
한국이 무인기 전력 증강에 맞춰 개발 중인 경량 전자전 포드는 기존 지상형 재밍 시스템의 운용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기술이다. 지상 플랫폼에서는 운반과 전력 공급이 수월하지만, 무인기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체공 시간, 크기, 무게 등의 기술 제약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이 장비는 소형 무인기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경량화되었고, 넓은 주파수 대역을 커버하며 적의 통신 및 레이더 신호를 실시간으로 탐지·교란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무인기는 상대의 전파 통제를 방해하며 생존성과 임무 완수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무인기 생존성과 임무 지능 강화
무인기용 전자전 포드는 적의 다양한 신호를 탐지·교란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상대 레이더는 목표물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조준하게 되는 효과가 발생하며, 적의 통신망도 마비될 수 있다. 특히, 소형 무인기에 장착 가능한 경량화 설계 덕분에 현장에 투입된 무인기는 저위험·고효율 전자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무인기의 체공 시간 유지와 자율 임무 수행 역량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전력 공급장치와 최적화된 시스템 설계가 병행되고 있다.

기술적 과제: 정밀성 확보와 간섭 문제
현재 개발 단계인 전자전 포드는 ‘적 신호만을 선별해 교란하는 정밀 재밍’ 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는 아군 통신망과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적 레이더·통신만을 타깃으로 과제로 삼는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고성능 신호처리반도체와 AI 기반 판단 알고리즘을 통해 주파수 분리 정밀도를 높이고 있으며, 아울러 체공 시간 연장과 에너지 효율성 문제에도 집중하고 있다. 향후 무게 대비 전력 효율을 더 높인 모듈형 구조 설계가 핵심 개선 사항으로 꼽힌다.

단계별 작전 전개: 무인 전자전 중심으로
현실적으로 군단급 또는 사단급 소형 무인기에 장착된 전자전 포드는 특정 지역에서 제한적인 SEAD(방공망 파괴지원) 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위험한 대공 방위 시설을 사전에 교란하고, 유·무인 복합 작전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특히 전방 저고도~중고도 외곽 지역에서 무인기의 교란 작전이 전통적인 유인기 투입 시 발생하는 위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미군도 도입 검토 중인 무인기 전자전 체계
미국 역시 유인 전투기 중심의 SEAD 작전 대신 무인 기반 전자전 포드 장착을 적극 검토 중이다. 무인기는 운용비와 조종사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대안이자, 광범위·지속적 작전에 적합하다. 미국 공군은 이미 무인기에 경량 재밍 포드를 탑재해 SEAD 임무 시 유·무인 협동 작전을 실시하는 방안을 실험하고 있으며, 한국 개발 장비와의 기술적 시너지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국 방산, 전환점 맞은 전자전 역량
한국군이 무인기에 탑재 가능한 경량 전자전 포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단순 기술 확보를 넘어 미래 전자전 전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동화·무인화 전장 환경에 맞춰 전자전 자산을 재구성하는 신호이며, 전자전 포드를 기반으로 무인기 활용 범위는 제한적 영역에서 지역 차원의 작전 중심으로 확장될 것이다. 곧 전자전 무인 플랫폼 부대 운용, AI 기반 임무 결정 지원, 다중 무인기 연동 작전 등도 실현 가능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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