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돼 현금이 많지 않은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10~11일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총 4가구로 전용면적 39㎡와 전용 59㎡ 각각 1가구, 전용 84㎡ 2가구가 공급된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각각 12억5000만 원, 13억1000만 원이다. 전용 59㎡는 10억8000만 원, 전용 39㎡는 6억9800만 원에 나온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대출을 최대 6억 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7억 원 정도의 현금을 쥐고 있어야 전용 84㎡ 청약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자금조달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큰 영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자가 많이 빠지겠지만 그래도 폭발적 수준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며 “대출 규제 전에는 30만~50만 명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지금은 10만 이상은 청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현재 시세의 절반 수준에 나오고 그 차익이 10억 원 정도나 되다 보니 여력이 되는 사람들은 다 뛰어들려고 할 것”이라며 “언제나 규제보다 가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는 시세가 24억~26억 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분양가보다 10억 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분양가는 서울 평균과 비교해도 싼 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4568만 원이다. 이를 전용 84㎡로 환산하면 15억7800만 원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대장주로 자리매김한 단지란 점도 많은 청약자가 몰리게 될 배경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강동구와 인근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 중 하나가 됐고 단지 규모와 가격 등을 고려하면 전국구로 봐도 손색이 없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85개 동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큰 아파트 단지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평당 가격은 7424만 원으로 강동구에서 제일 높다. 바로 다음인 고덕그라시움(6266만 원)과 1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다.
이번 청약에서 유의할 점은 당첨자 발표 후 석 달 안팎에 잔금까지 모두 내야 하는 만큼 꼼꼼한 자금조달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청약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청약은 매매보다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고 지금 대출 한도 내에서 분양가 10억 원 정도까지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점에서 서울 분양시장 분위기가 급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 외곽 쪽에 분양가가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게 나오는 단지는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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