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하지도, 부자도 아닌 ‘애매한 집’에서 자란 사람들은 어릴 땐 그럭저럭 괜찮은 환경이라 생각하지만, 성인이 된 후 경제적 격차를 크게 느끼게 된다.
겉으론 무난했지만, 실속 없이 자란 아이들이 더 쉽게 가난의 늪에 빠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1. “돈의 소중함도, 위험성도 체감하지 못했다”
절대적인 가난도, 철저한 절약도 겪지 않은 애매한 환경은 돈의 무서움을 체득할 기회를 빼앗는다. 그저 ‘되겠지’ 하는 낙관 속에서 자라며 돈에 대한 위기감 없이 소비하고, 경제적 판단력이 어정쩡해진다.

2. “허영은 배웠지만, 책임은 배우지 못했다”
겉으로는 남들처럼 입고 먹고 누리며 살았지만, 실상은 빚지거나 무리했던 소비가 많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허영에 익숙해지며, 자신의 형편을 냉정하게 따져보는 힘을 기르지 못한 채 어른이 된다.

3. “가계의 현실을 부모가 솔직히 말해주지 않았다”
중산층인 척 유지하느라 부모가 경제 상황을 숨기고 감췄던 경우, 아이는 돈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된다. 현실을 모른 채 자라다 보니, 나중에 자립해서야 ‘이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게 된다.

4. “목표와 기준이 흐릿해진다”
가난한 집은 목표가 뚜렷하다. 생존이다. 부유한 집은 기준이 명확하다. 유지다. 하지만 애매한 집은 목표도, 기준도 어정쩡하다.
부모도 아이도 방향을 모르고, 무난함 속에 그저 흘러간다. 결국 주체적 경제관을 세우지 못한다.

애매한 집안은 보기엔 평범하고 안정적이지만, 아이에게 돈의 본질을 가르치지 못한 채 허상 속에서 자라게 한다. 나중에야 진짜 세상의 냉혹함을 마주하고 당황하는 일이 많아진다.
결국 중요한 건 환경보다,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인식이다. 그걸 배우지 못한 애매한 환경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