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에 좋다는 자몽, ‘이 약’과 함께라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자몽은 다이어트, 면역력 강화, 항산화 효과 등으로 많은 분들이 즐겨 찾는 과일입니다.
하지만 ‘건강식’이라는 인식만 믿고 아무 때나 먹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약, 고지혈증약, 심장약 등을 복용 중이라면 자몽은 반드시 피해야 할 과일입니다.

자몽은 ‘약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합니다
자몽 속에는 ‘푸라노쿠마린(furanocoumar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간에서 약물을 분해하는 효소인 CYP3A4의 작용을 강하게 억제합니다.
이 효소가 억제되면, 약물이 간에서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혈중에 고농도로 축적되어 부작용 위험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약물 종류
칼슘채널 차단제(고혈압약): 암로디핀, 펠로디핀 등 → 저혈압, 어지러움, 심장박동 이상
스타틴계 고지혈증약: 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등 → 근육통, 근육 손상
항부정맥제: 아미오다론 등 → 부정맥 악화 가능
면역억제제: 시클로스포린 등 → 신장 기능 저하
정신과 약물: 일부 항불안제, 수면제 등 → 과도한 진정 작용

단 한 잔의 자몽주스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몽의 효소 억제 효과는 매우 강력해서, 단 1컵의 자몽주스만으로도 약물의 혈중 농도를 2배 이상 높일 수 있습니다.
이 효과는 섭취 후 최대 72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먹으면 괜찮다”는 생각도 금물입니다.

자몽만 피하면 되는 걸까? 비슷한 과일도 주의
자몽 외에도 비슷한 작용을 하는 과일이 있습니다. 스위티, 포멜로, 세비야 오렌지(마멀레이드용) 등도 유사한 효소 억제 효과를 가질 수 있으므로, 약 복용 중에는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먹는 분들에게 안전한 과일은 따로 있습니다
사과, 바나나, 블루베리, 키위 등은 대부분의 약물과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과일입니다.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자몽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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