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다른 통증이 없더라도 관절은 20대 이후 매일 조금씩 닳아 없어집니다. 문제는 “편하다” 생각한 자세가 연골을 암덩어리처럼 갈아 먹는 지름길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한목소리로 경고하는 ‘관절 파괴 자세’ 세 가지만 피해도 무릎·고관절·척추가 10년은 더 버팁니다. 지금 당장 앉은 자세부터 살펴보십시오.
① 쪼그려 앉아 스마트폰 보기

무릎을 120도 이상 굽힌 채 체중을 실으면 슬개골 아래 연골 압박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치솟습니다.
이때 발생한 미세 균열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 달만 반복해도 연골 두께가 5 % 가까이 줄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다리 저림을 무시한 채 SNS를 스크롤하다가는 퇴행성 관절염이 치명적 속도로 앞당겨집니다.
② 양반다리로 장시간 앉기

고관절과 무릎이 동시에 안쪽으로 비틀려 관절면이 한쪽에만 과도하게 쓸립니다. 체중이 쏠린 쪽의 연골은 사포로 문지른 듯 깎이고, 반대쪽은 인대가 늘어나 관절이 헐거워집니다.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난다”면 이미 연골 마모가 진행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③ 거북목 구부정 자세

어깨보다 머리가 5 cm 앞으로 빠지면 목·어깨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
경추 디스크가 솟구쳐 신경을 압박하면 팔 저림·두통이 이어지고, 어깨 관절은 불안정해져 ‘오십견’으로 직행합니다. 의사가 “디스크 시계를 스스로 앞당기는 자세”라 부를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마치 편한 습관 같은 세 자세는 관절을 조용히 파괴하는 “은밀한 폭탄”입니다. 무릎은 90도 아래로 굽히지 않고, 고관절은 좌식 대신 의자 생활로 펼치며, 목과 어깨는 귀·엉덩이·발뒤꿈치가 일직선이 되도록 세워야 연골 마모와 인대 늘어짐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앉을 때마다 세 가지만 떠올리십시오. 작은 자세 교정이 관절 수술을 미루고 활동 수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보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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