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등학교 자퇴, 연기를 향한 단 하나의 길
배우 신소율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감성을 지닌 외동딸이었다.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그녀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대부분의 부모라면 반대부터 했겠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믿음 하나로 그 결정을 허락했다.
“하고 싶은 걸 해보라”는 말 한마디는 그녀의 인생을 바꾸는 출발점이 됐다. 이처럼 단단했던 부녀 사이가 무너지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 믿음이 시작된 순간 이후였다.

⚖️ 소속사 소송, 무너진 일상과 갈등의 시작
신소율은 데뷔 후 연기력과 존재감을 인정받았지만, 뜻하지 않게 소속사와 두 차례의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된다. 소송을 위한 비용은 감당하기 벅찼고, 자가에서 전세, 다시 월세로 내려가는 생활은 가족 전체를 흔들었다.
아버지 홀로 감당하던 생계에 어머니까지 아르바이트에 나서게 되면서 가족 내 긴장감이 높아졌다. 바로 그때, 아버지는 분노 섞인 말을 던진다. “너 때문에 내 아내가 일하게 만들었어. 넌 너무 건방져.” 그 말은 돌이킬 수 없는 거리를 만들어냈다.

🧊 5년의 침묵, 외면 속에서 더 깊어진 후회
그날 이후 신소율과 아버지는 무려 5년 동안 말을 섞지 않았다. 같은 가족이지만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살아갔고, 어머니는 그 사이에서 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신소율은 “내가 실패했어도 부모라면 함께 견뎌야 하는 거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고집을 부렸던 자신과 그 상처를 떠안고 있는 부모를 돌아보게 됐다. 감정은 점점 후회로 바뀌었고, 상처는 시간이 아니라 용기로만 치유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 엄마를 위한 집, 마음을 잇는 연결고리
신소율은 행동으로 마음을 돌리기로 결심한다.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면, 아빠도 언젠가 날 다시 받아주지 않을까.” 그렇게 그녀는 그 어떤 사치도 없이, 벌어들이는 돈을 오롯이 부모의 집을 마련하는 데 썼다.

배우로 활동하며 수입이 생길 때마다 저축했고, 결국 부모님이 살 집을 직접 장만했다. 그 집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닌, 멀어진 가족을 다시 하나로 이어준 상징이 되었다.

🌿 다시 시작된 부녀의 대화, 조심스러운 회복
집을 마련한 어느 날, 아버지는 무심하게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대화는 어색했지만, 미안하다는 말 없이도 서로의 마음이 오갔다. 신소율은 “이젠 잘 지낸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 말 한마디 안에는 수많은 시간의 고통과 회복이 함께 담겨 있었다. 실패도, 상처도, 그로 인한 오해도 결국은 사랑 안에서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이야기. 신소율의 고백은 가족이라는 이름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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