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숏드라마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열악한 촬영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숏드라마 여주인공이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을 못 견뎌 급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런 주장에 힘을 실었다.
5일 중국 웨이보에는 모 숏드라마 주연 여배우가 과로로 급사했고, 남자 배우도 의식 불명 상태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 중국 매체 봉면신문은 “해당 드라마가 중국 저장성의 초대형 세트 헝뎬잉스성(횡점영시성)에서 촬영 중이라는 제보를 받고 인근 의료기관에 숏드라마 배우가 긴급 이송됐는지 물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며 “제보자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즉 이번 소동은 가짜뉴스로 야기됐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숏드라마를 빠르게 찍어내기 위해 스태프와 배우가 혹사를 당한다는 이야기는 전부터 계속된 터라 업계는 물론 대중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현재 회당 10분 안팎의 숏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최근에는 심지어 회당 1~2분짜리 일명 마이크로 드라마가 각광을 받는다. 소비가 빠른 만큼 영상을 빨리, 많이 찍어내다 보니 속된 말로 출연 배우를 갈아 만든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실제로 한 숏드라마 출연 배우는 최근 라이브 방송에서 “숏드라마의 인기에 촬영이 하루에 몇 건씩 몰리기 일쑤”라며 “길면 연속 40시간 넘게 촬영을 이어가기도 한다”고 폭로했다.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배우들이 숏드라마에 매달리는 이유는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중국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배우 마추위안(마추원, 25)은 숱한 숏드라마에 출연한 끝에 새로운 중드 여신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톱스타 바오샹언(포상은, 23)과 왕홍이(왕홍의, 26)가 주연을 맡은 대형 사극 ‘월명천리(月明千里)’에 당당하게 합류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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