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250억 유로 규모 국방 조달 플랜 검토
미국 블룸버그는 최근 독일이 NATO의 확장된 안보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장갑전투차량과 주력전차에 대한 대규모 조달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독일 정부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최대 250억 유로, 미화 약 29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응답하고 NATO 내 방어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독일은 최대 2,500대의 장갑전투차량과 1,000대의 주력전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보다 크게 확장된 국방 전략의 일환이다.

폴란드의 군사력 급부상, 독일의 경계
최근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 1,000대 도입을 발표하며 유럽에서 기갑전력 증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내부에서는 군사력 균형이 폴란드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사적으로 독일과 폴란드는 복잡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동맹국이라 할지라도 군사력 불균형은 민감한 문제다. 독일은 NATO의 명분을 앞세워 국방비를 늘리면서도 실질적으로 폴란드의 기갑전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전략적 계산을 하고 있다.

NATO 요구사항과 군비 증강의 명분
NATO는 회원국들에게 국방비를 GDP의 5%까지 증대하라고 요구하며 독일이 이를 수행할 명분을 제공했다. 특히 NATO는 향후 10년간 독일군이 7개 전투여단 창설을 요구했다. 독일의 메르츠 총리도 “독일군을 유럽 최강의 군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선언하며 명분을 명확히 했다. 러시아를 억제하고 NATO 요구를 충족하면서, 폴란드에 대한 경계 효과도 동시에 노리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전차·장갑차 도입과 산업 영향
독일이 계획 중인 도입 규모는 레오파르트2 전차 1,000대, 복서 장갑차 2,500대, 파트리아 6×6 장갑차 1,000대 등 총 4,500대의 기갑장비다. 이는 폴란드의 K2 전차 1,000대 계획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파트리아 장갑차의 90%를 독일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은 단순한 장비 확보를 넘어 방산 산업 육성까지 내다보는 조치다.KDNS·라인메탈 등 국내 기업들은 이 사업을 통해 대규모 수주 효과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유럽 내 군사력 균형 전략
독일의 이번 국방 조달 계획은 러시아 위협 대응과 폴란드 견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다층적인 전략이다. NATO의 명분을 활용해 정당성을 확보하고, 동시적으로 유럽 내에서 기갑전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독일이 총 4,500대의 기갑장비를 보유하게 되면 유럽 최강의 지상군을 재확립하며 폴란드와 대등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NATO 내부에서 독일의 입지를 강화하고 유럽 안정망 내에서 전략적 우위를 지키는 계산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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