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인가, 마음이 아니라 돈으로 계산되는 관계가 있다. 웃고 있지만 어딘가 찜찜하고, 주고받는 사이인데 왜 계속 손해 보는 기분일까.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넘어가지만, 반복되면 결국 관계가 망가진다.

1. 돈 얘기만 나오면 연락이 뜸해질 때
평소엔 말도 많고 잘 지내던 친구가 돈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갑자기 연락이 줄어든다. 약속이 미뤄지고, 핑계가 많아지고, 답장도 늦어진다.
돈이 끼는 순간 진심이 빠지고 거리감이 생긴다.

2. 내가 낸 밥값을 당연하게 여길 때
자꾸만 계산하는 역할을 떠넘기는 친구. “다음에 내가 살게”는 빈말이 되고, 나의 호의는 어느 순간 그들의 권리처럼 되어버린다.
고마움을 모르는 순간, 마음은 식고 계산만 남는다.

3. 돈을 빌려간 뒤 사람까지 사라질 때
처음엔 간곡하게 부탁했지만, 막상 돈을 받고 나선 슬쩍 멀어진다. 연락이 잘 안 되고, 언젠가부터 빌려준 금액은 미안함이 아닌 부담처럼 내게 돌아온다.
친구보단 채무자가 된 기분이 든다.

4. 돈으로 우위를 나누려 할 때
소득 차이나 직업을 은근히 드러내며 누가 더 여유로운지 경쟁하려 드는 사람도 있다. ‘나는 이렇게 산다’는 말이 자랑이 되면, 상대는 위축되거나 무시당한 기분이 든다.
관계는 어느새 대등하지 않다.

돈은 사람의 본심을 드러낸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돈거래는 마음의 빚을 만든다. 계산보다 배려가 먼저인 관계에서만 진짜 우정이 자란다.
비참해지기 전에, 선을 그어야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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