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억 전세 사기, 그 끔찍한 시작
방송에서 유쾌하고 당당한 ‘서준맘’ 캐릭터로 알려진 박세미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워킹맘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날벼락처럼 닥친 사건 바로 전세 사기였다. 입주한 지 두 달 만에 은행으로부터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통보를 받은 순간, 어딘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박세미.
하지만 곧 법원에서 날아든 서류는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해당 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전세 사기의 피해자라는 걸 실감했다. 순식간에 사라질 뻔한 4억 원이라는 거액, 그러나 진짜 고통은 그 숫자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깊은 절차 속에서 시작됐다.
📑 집주인 개명, 무한 대기… 고통의 시간
사기를 당했다는 현실도 버거웠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훨씬 더 고됐다. 법원, 행정복지센터, HUG 등 기관마다 요구하는 서류는 제각각이었고, 담당자의 연결조차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다. 매일같이 문의 전화를 걸고, 끝없이 설명을 반복하면서도 결과는 제자리걸음이었다.
게다가 집주인은 이미 개명을 해버린 상태였고, 신원 확인조차 어려워져 상황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그런 와중에도 박세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번 떨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아이를 돌보고 일까지 병행하면서도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갔다. 그녀는 혼자였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그 고단한 시간은 단순히 돈을 되찾는 싸움이 아니라, 삶을 지키는 싸움이었다.
💸 전세금 전액 회복, 그리고 믿기 힘든 선택
기적처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절차가 마무리되며, 박세미는 4억 원이라는 거금을 다시 손에 쥐게 됐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휴식을 택했겠지만, 그녀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자신처럼 걱정하고 함께 울어주던 같은 건물 이웃들에게 ‘잘 풀릴 거예요’라는 쪽지와 함께 휴지를 나눠주는 따뜻한 인사를 건넸고, 그보다 더 놀라운 일은 그다음이었다.
“운이 좋아서 받은 돈이에요”라며, 그녀는 그 돈을 자신이 겪었던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주거 지원 사업에 기부한 것이다. 누군가의 눈물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보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 하나로 거액을 통째로 사회에 환원한 것이었다.
🐶 남은 돈은 유기견 보호소로
전세금의 절반은 그렇게 주거지원사업에 기부했고, 남은 금액마저도 그녀는 홀로 두지 않았다. 박세미는 평소 유기견 보호소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직접 봉사를 다닌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사람도, 동물도 아무 이유 없이 버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 뜻을 담아 나머지 돈을 유기견 보호단체에 기부했다.
단지 동정심이나 일회성 선행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한 일관된 가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행동이었다. 돈을 돌려받은 것보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진짜 ‘복구’는 시작되는 것임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세상은 잔인했지만, 그녀는 그 안에서 따뜻함을 택했다.
📌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도, 남을 위한 길을 선택한 사람
박세미의 이야기는 단순히 사기 피해자의 회복 스토리가 아니다. 절망 속에서 길을 찾고, 되찾은 것을 나누며 다시 누군가의 길이 되어주는 인물의 이야기다. 거대한 시스템의 벽에 부딪혀 좌절할 법도 했지만, 그녀는 그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미 있게 만들어냈다. 전세 사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수많은 이들이 지금도 법원과 기관 앞에서 긴 숨을 참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 박세미의 선택은 위로이자 희망이 된다. 이웃에게 휴지를 나눠주던 작은 손길처럼, 그녀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녀의 말처럼, 모든 피해자들의 하루가 언젠가는 반드시 회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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