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눈빛은 날카롭고, 귀는 앞으로 바짝 서 있으며, 몸은 최대한 낮춘 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갑니다. 그 앞엔 무리를 지어 잔잔히 놀고 있는 새들. 고양이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발을 내디디며 숨죽인 사냥꾼처럼 움직입니다. 바람마저 고요한 이 순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긴장감이 감돌죠.

그런데, 반대편에서 또 다른 고양이가 살금살금 등장합니다. 이번엔 조용히가 아니라, 약간은 심드렁한 듯한 표정입니다. 그 고양이는 앞서 긴장감 가득하던 고양이의 뒷모습을 발견하고는, 잠시 멈춰서더니 고요히 그 뒤로 다가갑니다. 뭔가… 불안한 예감이 스칩니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그 고양이는 펄쩍—! 고의인지 실수인지 모를 점프와 함께 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릅니다. 앞에서 집중하고 있던 고양이는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이 얼마나 공들였는지를 돌아보는 듯 허탈한 눈빛으로 멀어진 새떼를 바라봅니다.

이 장면을 본 누리꾼의 반응은 하나같이 “배신의 미학”, “동족이 더 무섭다”, “둘이 대사로 대화하면 영화 될 듯”이라는 댓글들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어쩌면 이건 단순한 실수일 수도 있겠죠. 혹은 “형, 뭐해~” 하며 장난을 걸고 싶었던 걸지도요.

그런데 혹시, 우리도 이런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열심히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데, 누군가 무심코 툭 건드려 흐름이 끊겨버린 순간들 말이죠. 혹은 친구랑 같이 뭔가 해보려다 엉뚱한 행동 하나로 계획이 와르르 무너진 기억. 그럴 땐 화도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웃음이 되어 돌아오곤 하죠.

그래서 오늘 이 고양이들의 소동은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서,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도 닮아 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은 하루, 헛수고처럼 느껴졌던 일들—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쌓여서 결국 우리가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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