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히메 여행을 계획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시코쿠 특급 열차 중 하나인 JR 시코쿠의 “이시즈치(いしづち)” 열차를 타고 마쓰야마로 이동하는 여정이었다. 일본 전역을 두루 여행해본 입장에서 시코쿠는 조금 덜 알려진 여행지이기도 했고, 그렇기에 이 지역 특급 열차를 직접 타본다는 건 더욱 기대되는 일이었다.
이시즈치는 JR 시코쿠에서 운영하는 특급 열차로, 타카마쓰(高松)에서 마쓰야마(松山)까지 약 2시간 30분 소요되는 구간을 연결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이시즈치 열차는 최신형 8600계 차량으로, 유선형의 차체와 오렌지 포인트 컬러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플랫폼에 정차해 있을 때부터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와 사진부터 한 장 남기고 열차에 올랐다.
🚉 타카마쓰역에서 출발
타카마쓰역은 JR 시코쿠의 주요 터미널 중 하나로, 전반적인 안내와 시설이 잘 정돈되어 있다. 특급권과 승차권은 역내 자동발권기 또는 창구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JR패스나 시코쿠 레일패스 소지자라면 추가 비용 없이 탑승 가능하다. 덕분에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도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열차 탑승 후 내부로 들어서니, 좌석은 비교적 넓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자유석과 지정석으로 나뉘어 있으며, 일부 편성은 그린샤(1등석)**도 운영한다. 좌석 간 간격은 넉넉하고, 창문이 커서 풍경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았다. 좌석 회전이 가능해 일행과 마주 앉을 수도 있고, 콘센트와 테이블이 있어 노트북이나 휴대폰 충전도 문제없다. 수하물 보관 공간도 충분해 큰 캐리어를 들고도 불편하지 않았다.
🌊 세토내해를 바라보는 기차 여행
이시즈치 열차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세토내해를 따라 달리는 구간에서의 풍경이다. 사카이데(坂出)와 이마바리(今治)를 잇는 구간에서는 유리창을 통해 펼쳐지는 바다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작은 섬들과 잔잔한 바다는 바쁜 도시에서 벗어나 힐링하기에 딱 좋았다.
정차역으로는 마루가메, 이요사이조, 이마바리 등 주요 도시들이 있었고, 각 역에서 몇 분간 정차하며 승객이 탑승했다. 특히 이마바리는 시마나미 카이도 사이클링 코스로 유명한 곳이라, 자전거와 함께 열차를 타는 여행자들도 눈에 띄었다. 일본 특유의 자전거 친화적인 교통문화가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 차량 내부와 편의시설
열차 내에는 음료 자판기와 깨끗한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장시간 이동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열차 내에서 별도의 판매원이 없기 때문에 식음료는 출발 전 역에서 구매해두는 것이 좋다. 방송은 일본어와 영어가 병행되어 외국인도 이해하기 쉬웠고, 전체적인 청결 상태나 분위기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다.
직원들의 친절한 태도도 인상 깊었다. 안내방송이 필요한 경우 직접 다가와 설명해주기도 했고, 외국인 여행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점을 배려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마쓰야마 도착
2시간 30분 정도 달려 마쓰야마역에 도착했다. 역 주변은 여유로운 분위기였고, 곧바로 숙소로 향하지 않고 도고 온천 방향으로 이동했다.
마쓰야마는 일본에서도 가장 오래된 온천이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감을 준 도고 온천 외에도, 마쓰야마 성, 전통 거리 등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이시즈치 열차로 이동하면서 느낀 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여행의 한 장면’이었다. 창밖 풍경, 열차 내부의 정갈함, 정차역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가 이 여정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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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시코쿠 레일패스는 일정 기간 동안 시코쿠 전역을 무제한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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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석은 성수기에는 일찍 가서 줄을 서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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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내해 구간에서는 좌측 창가 좌석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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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이나 음료는 미리 준비
✍️ 총평
에히메 마쓰야마로 향하는 여정에서 이시즈치 특급 열차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며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고, 열차 자체가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느껴질 정도였다. 시코쿠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이시즈치 열차는 꼭 한 번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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