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엔진 국산화에 목매는 이유
한국은 KF‑21 전투기의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엔진 국산화가 필수다 현재 KF‑21에는 GE의 F414 엔진이 탑재되고 있으며 이 엔진은 국내 라이선스로 조립하지만 미국의 수출 통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로 인해 UAE나 인도네시아 같은 잠재 수출 시장을 공략하는 데 제약이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와 방산업계는 2030년대 중반까지 완전 국산 엔진을 개발해 ‘눈치 보지 않는 수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자립을 넘어 경제적 지속성 방위산업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한화와 두산의 엔진 개발 경쟁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차세대 KF‑21 엔진 개발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자존심이 걸린 사업이라 치열한 기술 경쟁이 전개 중이다

전투기 엔진은 작은 부품 하나만 삐끗해도 안전과 성능 전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기에 그야말로 ‘극한 기술’ 분야다 전문가들은 2030년대 중반까지 한국 단독으로 세계 수준의 전투기 엔진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전히 어려운 도전이라 본다

롤스로이스의 공동생산 제안
이때 영국의 롤스로이스가 ‘공동생산’ 카드를 꺼냈다 단순히 엔진을 파는 게 아니라 한국과 함께 엔진을 개발하고 생산하자는 제안이다 영국 정부와 롤스로이스는 이 방식이 프로젝트 위험을 줄이고 일정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인도 사례처럼 기술 이전과 산업 협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이자 한국의 국산화 꿈을 현실로 이끌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다

영국 정부의 전략적 개입
흥미롭게도 이번 제안은 영국 정부 차원에서 직접 추진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 국가 차원 전략협력을 염두에 둔 대응이다 영국은 전후방산 기반 재건을 목표로 한국과의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 중이다 한화도 영국 내 군수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어 한국 방위산업이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이라는 변수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한국은 오랜 기간 GE와 협력해 왔으며 미 해군 엔진 정비 사업에도 관여 중이다 미국은 방산에서의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려 할 것이고 GE도 KF‑21 프로젝트에 계속 관여하길 원한다 한국 정부는 현재 ‘어느 쪽과 공동개발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며 향후 양국 기업과 정부 간 물밑 협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은 세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첫째 미국 GE와 지속 협력해 안정성을 택할지 둘째 영국 롤스로이스와의 공동생산으로 기술자립과 산업 다각화를 추구할지 셋째 양쪽과 절충하며 공동개발 주도권을 확보할지 여부다 한국 방사청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논의가 활발하다 이번 엔진 경쟁은 단순 기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가 방산 전략 국제 협력 산업 생태계를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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