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둥’과 ‘선더’, 국경에서 맞붙은 자존심의 무기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양국이 보유한 155mm 자주포의 성능이 전 세계 방산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의 K9 자주포 ‘바즈라’와 중국의 SH-15 자주포가 사실상 양국 군사력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동아시아 두 기술 강국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두 무기는 아직 실제 전투에서 맞붙은 적은 없지만,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한 비교 분석은 양국의 무기 체계 전략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K9과 SH-15 모두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설계된 무기이며, 현대 포병전에 최적화된 기술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양국의 자주포 경쟁은 단순한 무기 수치 비교를 넘어, 국제 정세와 군수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의 K9, 고지대 정복을 위한 최적의 자주포
K9 자주포는 고중량 궤도형 자주포로, 뛰어난 생존성과 높은 발사 속도를 자랑한다. 47톤의 장갑에도 불구하고 시속 67km의 고속 기동이 가능하며, 분당 최대 8발까지 사격할 수 있다. 이는 초기 화력 집중이 중요한 현대 포병전에 있어 탁월한 장점이다. 특히 고지대와 같은 험준한 지형에서의 기동성과 안정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이미 폴란드, 호주, 튀르키예 등 다수 국가에서 실전 운용 중이다.

디지털 사격통제 시스템은 수십 년 간의 실전 경험을 통해 검증되었고, 정밀 타격 능력에서도 K9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인도는 K9을 ‘바즈라’라는 이름으로 운용 중이며, 최근 100문 추가 도입을 확정했다.

중국의 SH-15, 기동성과 정밀성으로 승부수
SH-15는 중국이 개발한 바퀴형 6×6 자주포로, 25톤의 가벼운 무게 덕분에 고속 기동에 특화되어 있다. 시속 9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쏘고 튀는’ 전술(Shoot-and-Scoot)에 적합한 구조를 갖췄다. 최신 개량형은 베이더우 위성과 연동된 자동 표적 수신 시스템을 통해 1분 이내에 첫 사격이 가능하다.

또한 GP155, GP1 같은 유도탄으로 정밀 타격 능력이 강화되었으며, 사거리는 VLAP-ER 탄으로 최대 53km까지 도달할 수 있다. SH-15는 최근 포대-드론-레이더 연계 체계를 적용하며 네트워크 중심 전투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 자주포를 인도 국경 80km 전방에 전진 배치하며 전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K9 vs SH-15, 누가 더 강한가
가상 대결을 상정하면, 전투력 전반에서 K9이 SH-15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K9은 빠른 발사 속도와 높은 생존성, 정밀한 타격 능력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며, 궤도형 장갑 덕분에 산악 지형에서의 작전 효율이 높다. 반면 SH-15는 경량 구조로 인해 기동성과 배치 속도에서는 앞서지만, 장갑이 얇아 생존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SH-15의 사격 속도는 분당 4~6발 수준으로, K9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사격 제어 시스템 역시 K9이 세계적으로 검증된 반면, SH-15는 아직 실전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신뢰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인도를 비롯해 수많은 국가들이 K9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은 그 기술력을 뒷받침해주는 명백한 근거가 된다.

한국 방산의 미래, K9을 넘어서
K9의 국제적 성공은 한국 방위산업의 미래에 청신호를 켠다. 인도와의 2차 계약 체결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드론 방어용 대공포 및 지대공 미사일 체계까지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K9은 포병전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쟁의 신’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폴란드가 최대 1,000대 구매를 추진 중인 것만 봐도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한국 방산 기술력이 국제 기준을 주도하고 있다는 증거다. K9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무기 체계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은 한국의 방산 수출 생태계 전반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앞으로의 방산 시장에서 K9은 단순한 무기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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