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9 자주포, 유럽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다
K-방산의 대표 주자인 한화시스템의 K9 자주포가 또 한 번 국제무대에서 압도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노르웨이 국방연구소는 K9 비다르 포병 시스템이 예산, 일정, 성능 목표를 모두 만족시킨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며 자주포 시스템 도입의 성공 사례로 공식화했다. 특히 노르웨이 정부가 K9 자주포 24대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그 신뢰도는 실질적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완벽한 성공, 예산·일정·성능 삼박자 충족
이번 평가는 노르웨이 육군이 구형 M109 자주포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했던 대규모 사업의 결과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핵심은 K9 비다르가 예산 초과나 일정 지연 없이 계약된 사양을 정확히 맞춰 인도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방산 사업에서는 한 가지 이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K9 자주포는 흔치 않은 ‘완벽 납품’을 실현해 냈다. 이는 한국 방산 기술력의 우수성과 함께 해외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만든 계기로 작용했다.

6가지 평가 항목 모두 긍정적 통과
노르웨이의 평가는 단순한 무기 성능을 넘어선 종합적 기준을 적용했다. 생산성, 목표 달성도, 파급효과, 적합성, 지속 가능성, 경제성 등 여섯 가지 항목에 대한 검토 결과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일부 탄약 인도 지연과 사업 범위 변경 등은 지적되었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매우 우수했다. 특히 이 무기 체계가 사회경제적으로 타당한 투자라는 결론은 복지 예산에 민감한 노르웨이 정부가 대외 무기 도입에 대해 극도로 신중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혹한 지형도 뚫은 현지 맞춤형 설계
노르웨이는 현재 K9 자주포 28대와 K10 탄약 보급차 14대를 운영 중이며, 이들 장비는 혹독한 북유럽 환경에 맞게 최적화된 버전이다.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지는 극지방 환경과 험준한 산악·설지에서도 안정적 작동을 보장하는 K9 비다르는 내한성과 기동성을 강화해 전력화됐다. 이런 맞춤형 대응은 한화시스템의 현지화 기술력과 글로벌 고객의 요구에 정밀히 부합하는 설계 역량이 결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러시아 국경 위협, 핀마르크 여단 창설과 추가 도입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노르웨이의 안보 환경은 급변했고, 국경을 맞댄 북부 핀마르크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정부는 새로운 포병대대 창설을 결정하며 전력 증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K9 자주포 24대 추가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점은 기존 K9의 성능에 대한 신뢰와 함께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미래 과제는 탄약 공급과 생존성 확보
이번 평가에서 제기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K9 자주포와 함께 운용될 정밀유도탄의 인도 지연 문제다. 아무리 훌륭한 무기라도 제대로 된 탄약 없이는 완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또한 수명주기 동안의 유지보수 비용,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서의 생존성 확보 등은 앞으로 K9 시스템이 해결해 나가야 할 중요한 숙제다. 특히 드론이나 정밀유도 무기와 같은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응력 강화도 요구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