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인 첫 비행, 신뢰의 날개를 펼치다
지난 6월 27일, 경남 사천의 제3공군훈련비행단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인도네시아 공군의 페렐 리고날드 대령이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4호기를 직접 조종하며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인도네시아 조종사가 전방 조종석에 앉아 비행을 주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단순한 시험비행을 넘어 양국 방산 협력의 실질적인 상징으로 평가된다. 수천 시간의 비행 경력을 가진 리고날드 대령은 직접 비행을 통해 KF-21의 기동성과 안정성, 첨단 전자장비 성능을 직접 체험했다.

KF-21에 대한 태도 변화, 실체로 입증된 기술력
이번 시험비행은 인도네시아가 그동안 보여온 소극적인 태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KF-21 개발에 공동 참여 중이던 인도네시아는 최근까지도 분담금 축소를 요구하거나 다른 전투기 사업과의 병행을 시도하는 등 다소 애매한 입장을 보여왔지만, 이번 시험비행을 계기로 기술력과 실전성에서 확실한 신뢰를 보이기 시작했다.

KF-21의 스텔스 설계, 고기동성, 통합 전자전 능력은 인도네시아 내부 평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으며, 인도네시아 국방부도 이번 비행 사실을 공식 채널을 통해 강조하며 협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대안에서 벗어나 돌아온 현실적 선택
인도네시아는 한때 튀르키예의 차세대 전투기 ‘칸(Kaan)’ 개발에 관심을 보이며 KF-21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칸 전투기의 체계 개발 단계가 불확실하고, 실기체 완성도 미지수인 상황이 이어지며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더불어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역시 기술 이전 제한과 높은 가격 문제로 독자 전투기 역량 확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KF-21이 다시 부상하게 되었다. 결국 시험비행이라는 구체적 행동으로 한국과의 협력 복원에 나선 것은 그간의 대안들이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단순 수출을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십
이번 사건은 단순한 수출계약을 넘어,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시대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었다. KF-21은 단순한 무기가 아닌 첨단 전투 플랫폼으로, 공동 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와의 기술 연계와 생산 협력은 양국의 항공산업에 새로운 도약을 가능하게 한다. 인도네시아 공군의 실전 운용 사례는 KF-21의 글로벌 수출 확대에도 중요한 신뢰 자산이 될 수 있으며, 한국의 방산 외교에서도 의미 있는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신뢰, 기술, 전략…한국 방산의 미래를 밝히다
KF-21의 시험비행 성공은 한국 방산이 기술력과 실적, 신뢰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네시아는 단순한 구매국이 아닌 실질적인 공동 개발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대안들 사이에서 결국 KF-21의 성능과 안정성, 실현 가능성 앞에 다시 한 번 신뢰를 보낸 인도네시아의 결정은 앞으로 동남아시아와 세계 무기 시장에서 한국 전투기의 위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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