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공격무기 첫 지원 결정…전쟁 판도 뒤집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공격용 무기를 처음으로 지원하는 결정을 내리며 전쟁 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그동안 방어용 무기만을 제한적으로 제공하며 갈등 고조를 피하고자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가 뒤바뀌는 순간이다.
이 변화는 미국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외교 및 군사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의 미 정부 소식통들은 이번 무기 지원 계획에 러시아 본토, 심지어 모스크바까지 타격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무기 제공이 현실화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휴전 전략이나 군사적 계산에도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푸틴과의 통화 후 전략 전환…“그는 모든 것을 가져가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기 지원 결정은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이후 빠르게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7월 3일, 푸틴 대통령은 향후 6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행정경계까지 영토를 확대할 계획임을 직접 트럼프에게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는 “그는 그 모든 것을 가져가고 싶어한다”며 우려를 표했고, 직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이 통화는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이후 몇 주간 무기 지원 계획은 빠르게 구체화되어나갔다. 특히 트럼프가 푸틴에게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정황이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인터뷰에서도 확인된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는 푸틴에게 정말 화가 나 있다. 그의 발표는 매우 공격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패트리어트 포대 포함된 고도화된 무기 체계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유럽 국가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방공 포대를 비롯한 매우 정교한 군사장비가 제공될 것”이라며, 이번 지원이 단순한 무기 전달이 아니라 전략적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유럽 동맹국들이 무기 비용을 100%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안보를 지키면서도 경제적 이득을 얻는 ‘윈-윈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패트리어트 포대는 러시아의 공습을 방어할 수 있는 최첨단 방어 체계로, 특히 이번처럼 장거리 타격 능력과 결합할 경우 전쟁 지형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전력이 된다. 미 고위 당국자는 “전쟁 초기에 보였던 제한적 지원과는 차원이 다른 결정”이라며 “이번 무기 지원은 실제 전장의 힘의 균형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의 달라진 태도, 실리 외교로 전환
무기 지원 발표를 전후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외교적 태도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정장 차림으로 정상회담에 참석한 젤렌스키는 과거와는 다른 침착하고 전략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다. 미 당국자들은 “젤렌스키는 이번 회담에서 대통령다운 품위를 유지했고, 그의 참모들도 전문성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지원을 호소하던 수세적 외교에서 벗어나, 이제는 실리를 바탕으로 동맹국과의 협력 체계를 재정립해나가는 단계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젤렌스키의 이번 회담이 그간의 정상회담 중 가장 성과 있는 만남이었다는 평가가 다수다.
나토 동맹국 간 무기 지원 체계 강화
이번 무기 지원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마크 뤼터와의 조율이 결정적이었다. 뤼터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산 무기를 대금 부담하고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는 방식의 합의 구조를 적극 지지했다. 이 구조는 미국의 군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장비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미국 내 반전 여론과 예산 부담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동시에, 동맹국들과의 실질적 분담 체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유럽 내에서 미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토와 미국 간의 무기 협력 체계가 보다 긴밀해질수록,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푸틴의 계산법 바뀔까…전면 확전 가능성도 제기
장거리 미사일과 패트리어트 방공 포대가 포함된 미국의 공격형 무기 지원은 푸틴의 전략 계산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러시아는 그간 미국과 나토가 ‘레드라인’을 넘지 않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펼쳐왔지만, 이번 트럼프의 결단은 그 경계를 본격적으로 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은 푸틴의 군사적 옵션을 줄이고, 전술적 후퇴를 고민하게 만드는 강력한 압박 수단”이라며 “그러나 동시에 러시아의 전면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위험한 기로”라고 경고한다. 러시아가 모스크바를 겨냥한 위협을 실질적인 안보 위협으로 인식할 경우, 더 큰 군사적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트럼프의 결정은 단순한 무기 제공이 아닌, 국제 전략 질서를 뒤흔드는 폭풍의 서막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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