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실각설과 군부의 이상징후
최근 중국 정계에 중대한 균열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을 정점으로 한 1인 지배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실각설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뜻밖에도 정치인이 아닌 군인이 있다. 미국과 대만의 반중 성향 매체들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 장여우샤(張又俠) 상장을 시 주석의 실각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하고 있으며, 중국군 내부에서 이미 장악력이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중국 공산당 역사상 처음으로 군인이 정치 지도자를 실각시킨 전례로 기록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장여우샤가 문민통제를 거부하고 중국식 군부 집단지도체제를 주도하고 있다고도 분석한다. 군 내부 고위 인사들의 낙마와 함께, 시 주석의 강경 군사 전략을 반대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며 ‘중국판 신군부’의 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중 전략 균형에 파열음
이러한 급변 상황은 단순히 중국 내 정세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미·중 전략 경쟁의 한 축이던 시진핑 체제의 붕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구상에도 큰 변수가 된다. 특히 미군과 우방국들 사이에 형성된 ‘힘에 의한 평화’ 프레임은, 시 주석처럼 예측 가능한 강경 리더가 아닌, 불확실성과 군 내부 역학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지도체제를 상대해야 하는 구조로 바뀐다.
미국 전략 당국은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레고리 슬레이턴 전 버뮤다 대사,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일부 미국 보수진영 인사들은 장여우샤 상장과 딩쉐샹, 천지닝 등 3인 체제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국 정부에 선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권력 교체 신호, 장여우샤의 행보
장여우샤는 이미 2023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방중 당시 직접 면담에 나서면서 외교 전면에 등장한 바 있다. 이는 중국군 내부에서 실권이 이동했음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해석됐다. 이후 당 중군위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 상장과 중군위 제2부주석 허웨이둥 상장이 동반 낙마하면서, 시 주석이 군 내 장악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현실로 다가왔다.
일부 대만 매체에 따르면 장여우샤는 중국의 군사구조 개편에도 반대 입장을 보여왔으며, 과거 5대 전구 체제를 다시 군구 체제로 환원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문민통제를 부정하고, 스스로 당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넘보는 야심을 드러낸 인물로 평가된다.

중국 내 정책결정구조 변화 시사
중국은 6월 말 ‘당 중앙 정책결정 의사협조기구’를 신설하며 대외 발표를 통해 집단지도체제의 틀을 암시했다. 시 주석이 실권을 일부 내려놓고 당 원로 및 집단과의 타협을 수용한 것이며, 이는 미국의 전략적 예측 가능성에 큰 균열을 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시자쥔(習家軍)’이라는 일사불란한 상대를 통해 미·중 전략경쟁 구도를 이어왔으나, 앞으로는 분열적이며 내부 논의가 복잡한 지도부와 마주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것이다. 시 주석 시절에는 외부 팽창 전략이 우세했지만, 새로운 집단지도체제는 일시적 내부 수습과 정책 전환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여우샤 체제의 군사적 방향성
장여우샤가 실질적으로 중국군을 장악할 경우, 시 주석이 주도했던 대만 압박 및 미국과의 전략경쟁은 한동안 정체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장여우샤가 미국과의 정면 대결보다는 주변국들에 대한 압박을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군사적 존재감을 과시할 무대로 남중국해, 동중국해, 서해 등의 지역이 다시 주목받게 될 수 있다.
이는 중·미 직접 충돌보다는, 주변국들과의 국지적 긴장 유발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방식이다. 특히 대만해협에서의 군사 행동이 장여우샤 체제 하에서 재개될 경우, 미국도 본의 아니게 충돌에 휘말릴 위험이 커진다.

미·중 긴장 고조와 향후 변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최근 “대만은 태평양 도서국가이자 독립국가”라고 선언하며 중국군의 권력 공백기를 자극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칭한 ‘피스메이커’ 이미지에 심각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이란에 이어 대만 해협까지 불안정성이 커진다면, 미국의 다중 전선 대응 역량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 2026년 미국 국방예산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이 우선순위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부가 모호한 집단지배로 전환되면 동맹국들 역시 전략적 불확실성에 휘말릴 수 있다. 지금은 미국, 그리고 인도·태평양 우방들이 ‘포스트 시진핑’ 시대의 중국을 어떻게 규정하고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전략 조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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