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치 포기하고 드론 650만 대? 한국의 무기 전략, 전환점에 섰다
미국 압박 속 ‘전격 취소’…4조6천억 아파치 도입 철회
한국 정부가 최근 미국산 공격헬기 아파치 36대 도입 계획을 전격 철회하고, 해당 예산을 고성능 군용 드론 개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국제 방산 시장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총 사업비 4조 6천억 원에 달하는 이 아파치 도입 프로젝트는 한국군 전력 증강 계획의 핵심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가 헬기가 저가 자폭 드론에 무력하게 격추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회의론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한국은 같은 예산으로 최대 650만 대의 저가 자폭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전략적 계산 하에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미국은 이미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관세 부과까지 동시에 압박하며 군사·경제 통상 연계 협상을 시도했지만, 한국은 대신 조선 및 에너지 산업 분야의 수입 확대로 균형을 맞추는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

드론의 시대, 전장의 승부를 바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이 현대전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고성능 방어 시스템을 탑재한 러시아군 헬기조차도 우크라이나군의 자폭 드론 공격에 연이어 격추당하는 장면은 전 세계 군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지난 6월, 우크라이나군이 감행한 스파이더 작전에서는 117대의 드론으로 러시아 전략폭격기 기지를 타격, 수십 대의 전력을 무력화시키며 드론의 전략적 효용을 입증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군 내부에서도 무인기 중심의 작전 전환 논의를 촉진시켰으며, 한국은 보다 빠르게 이 흐름에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드론은 작고 저렴하지만, 다수를 동시 운용하면 고가의 유인 항공기보다 훨씬 높은 전술적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중국 기술 통제에 맞선 ‘드론 국산화’
중국이 최근 드론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한국산 군용 드론의 수출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5G·6G 통신, 반도체, 배터리, AI 센서 기술 등 드론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군수-민간 협력 생태계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특히 드론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은 고온·극한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며 중국산 제품의 내구성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최근 생산한 요격 드론에도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되었고, 극한 기후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 바 있다. 이는 향후 한국 드론이 세계 군용 드론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

군 장병도 ‘직접 개발’…3D 프린팅 드론 실전 투입
한국군은 기존의 수입형 장비 의존을 벗어나 자체 제작 능력을 강화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육군은 2022년부터 장병들이 직접 참가하는 국방 3D 프린팅 경진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최근에는 군수사령부가 자체 제작한 드론과 투하용 장비로 국방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당 장비는 실전 투입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제작비 또한 기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3D 프린터를 활용한 부품 생산은 이미 5만 6천여 개에 달하며, 약 45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군 내부에서는 심지어 중국산 부품이 단 한 개도 들어가지 않은 자폭 드론도 제작되고 있다. 인건비는 장병들을 활용해 절감하고, 보안성과 확장성은 강화한 ‘병영 기반 드론 개발’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해상 전력도 무인화…드론 탑재 전투정 본격 등장
드론 활용은 육상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한국의 방산 기업들이 개발한 무인 전투정 ‘시스워드X’에는 공중 드론 발사 모듈이 탑재되어 있으며, 이는 적 함정이나 수상 목표물을 감시 및 타격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형 무인 보트 ‘레컨 USB’도 전시되며, 한국 해군은 이 무인기를 해상 정찰 자산으로 배치하고 있다.
폴란드, UAE 등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의 드론 및 해상 무기 플랫폼에 강한 관심을 보이며, 한국 무기 수출의 외연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이끄는 민·군 합작 드론 개발 프로젝트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드론 전력의 통합 운용 체계도 정비되고 있다.

‘한국판 FPV 군단’ 현실화…전략 전환의 결정적 승부수
정부가 계획 중인 650만 대 드론 전력은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니라, 질적으로도 ‘한국형 자폭 드론 군단’이라는 새로운 전략 개념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례에서 증명되었듯, 분산된 드론은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주요 전력을 빠르게 제압할 수 있다.
만약 북한과의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서울 불바다를 위협하는 장사정포나 방사포 등 고정표적을 이 자폭 드론 군단이 선제 타격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해진다. 한국은 이미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체계화된 국방 R&D 투자를 통해 AI 기반의 드론 자율 공격 체계, 다중 타겟 식별 알고리즘, 실시간 지휘 시스템까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드론 전력은 단지 헬기 대체 수준이 아니라, 전장을 바꾸는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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