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벗어나 여름에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바다 아니면 계곡이라 말씀하실 것 같은데 모두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이 글에서는 여름에 가기 좋은 지리산 계곡 코스를 말씀드리려 하며 계곡 추천 목록에 넣어보셔도 좋겠습니다.
구룡공영주차장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24-5
육모정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산22-4
구룡계곡탐방지원센터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주천면 정령치로 291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구룡공영주차장은 상당히 큰 규모로 버스 전용 주차장과 소형차량 전용 주차장이 분리되어 있고 주차장 한쪽으로 화장실도 깨끗하게 마련되어 있다.
전기차 충전소도 별도.
요즈음은 등산을 위해 지리산 코스 어디를 방문해도 전기차 충전소가 빠짐없이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
주차장 끝에 보이는 목계단을 따라 쭈욱 걸어가 지리산 국립공원의 계곡 추천 코스를 시작하게 된다.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보면 이 탐방코스는 육모정으로 시작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주차장에서부터 육모정까지는 약 350m 정도.
왜 이곳이 지리산 계곡 추천 장소인지는 걷기 시작함과 동시에 소리로 들려준다. 이번 지리산 코스의 특징 중 하나가 ‘물 소리’라고 하면 이해가 되시려나?
육모정 도착. 바로 앞 길 건너편에 춘향묘가 있다.
“왜 춘향묘가 여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몰라 부연 설명하자면 지금 이곳은 행정구역 상 남원이다.
육모정은 선조 5년인 1572년 세워져 현재까지 유지, 계승되고 있는 원동 향약 관련 유적으로, 향약 계원들이 모임을 하던 곳이지만 건축물은 1961년 수재에 유실되었다가 1997년 복원되었다.
다리 아래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곳. 여름이 되면 한시적으로 개방해 주는 지리산 코스들 중 하나다.
육모정 가는 길의 이정표가 구룡 폭포 가는 길로 바뀌어 있다. 여기서부터 약 300m 정도 걸어가면 본격 들머리.
‘구룡 탐방로’라 되어 있는 이곳이 탐방지원센터이며 오늘의 지리산 코스이자 계곡 추천 코스 들머리가 되겠다.
이제부터 경쾌한 물소리 장단에 맞춰 걷게 된다.
이곳을 여름에 걷기 좋은 길이라 말하는 것은,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가 계속된다는 가장 원초적인 이유와 더불어 초록으로 물들 것만 같은 진한 나무 그늘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여름에 걷기 좋은 길, 계곡 추천 탐방코스의 길이는 약 3.1km 정도 되며 주차장으로부터는 대략 3.9km 정도.
이곳은 ‘서암’이라 부르는 곳으로 건너편의 바위가 스님이 무릎을 꿇고 책을 읽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계곡 내의 바위가 동물의 먹이통을 닮았다 하여 ‘구시소’ 또는 쭉정이나 지푸라기 등을 골라낼 때 사용하는 키와 닮았다 하여 ‘챙이소’라고 부르기도.
저쪽으로 다리가 보이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인도교 또는 출렁다리가 계속해서 등장하게 된다.
구룡계곡은 여름에만 아름다울까?
그렇지 않다.
여기 지리산 계곡 코스는 봄철에 수달래가 유명하고 보시는 바와 같이 여름엔 짙은 숲과 시원한 바람이 유명하며 가을에는 색감이 선명한 단풍이 유명하다. 다만 겨울에는 쫌 애매하긴 하다. 눈이라도 엄청 쌓인다면 모를까…
그래서 봄, 여름, 가을에 강추하며 겨울엔 알아서 판단하시기 바라며 봄, 여름, 가을은 지리산 코스 중에서도 으뜸.
걷는 위치에 따라 물소리 크기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숲 자체의 분위기도 확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지리산 계곡 코스를 걷기 시작한 지 들머리로부터 대략 1.6km 정도 왔지만 고도의 변화는 미미하다.
이 정도 거리를 걸었다면 다른 지리산 계곡 코스와 비교해 고도 변화가 거의 없는 걷기 좋은 길이라 하겠다.
이후로도 지리산 계곡 코스 트레킹은 계속 이어진다. 그러다 만난 넓대디한 바위. 바위에 누군가 선을 그어놓은 듯해 유선대라 했다. 과거 신선이 이곳에서 바둑을 두며 즐겼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까지 걸어왔던 ‘지리산 계곡 코스’와 다르게 전체적으로 길고도 둥그런 형태의 데크로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유인즉 거의 180도 회전하는 지리산 계곡 코스 그대로를 따라 데크로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 어려움이 있다는 건 아니다.
처음부터 여전히 걷기 좋은 길이다.
구룡계곡 트레일, ‘지리산 계곡 코스’를 걷기 좋은 길이라 말하는 데 있어 또 하나의 즐거움이 지루하지 않다는 점.
아무리 숲이 좋아도, 아무리 물소리가 좋아도 동일한 풍경이 3.1km를 이어진다면 지루할 것이다.
하지만 이 지리산 코스는 트레일 풍경이 계속 변하니 즐겁다.
그렇게 걸으며 둘레의 기암절벽이 마치 하늘을 떠받들 듯 솟아 있다고 하여 지주대라 부르는 구룡계곡 6곡을 지나 선선함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주는 능선 쉼터와 출렁다리 등을 지나 7곡이라 하는 비폭동에 도착했다.
건너편으로 쏟아지는 폭포가 마치 용이 하늘로 치솟는 것 같다 하여 비폭동이라 한다는데 물이 많지 않고 나무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지리산 계곡 트레킹을 하다 만난 멋진 마운틴 뷰.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이라 그런지 더 멋진 느낌.
비폭동에서 갑자기 수직 상승하듯 위로 위로 고도를 상승시키다가 마침내 만나게 된 구룡 폭포.
원천천의 상류의 구룡 폭포는 다르게 원천폭포라고도 부르며 구룡계곡의 아홉절경인 9곡 중 마지막 9곡이다.
구룡 폭포는 위에서 뚝 떨어지는 폭포가 아니라 비스듬한 바위를 미끄럼 타듯 떨어지는 폭포이며 그 아래 소를 교룡담이라 부른다.
여름에 걷기 좋은 길, 계곡 추천 글을 마치며,
크게 어렵지 않고 위험 구간도 없다 할 수 있는 길을 이제부터라도 일정을 잡아 방문해 보시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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