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동,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로 선정된 이유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최근 세계적인 여행문화 매체에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에 오르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은 가죽, 구두, 원단 공장과 자동차 공업사들이 밀집한 대표적인 공장지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멋진 카페, 세련된 부티크, 예술 갤러리, 그리고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가 어우러진 서울의 신흥 부촌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공업지대의 유산, 도시 재생의 씨앗이 되다
성수동의 변화는 서울의 산업화와 도시 확장 과정과 맞닿아 있다. 1960~70년대, 청계천 일대 봉제·섬유·금속업체들이 도심 재개발로 외곽인 성수동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장지대가 형성됐다. 당시 빨간 벽돌 2~3층 공장들이 바둑판처럼 늘어서 있었고, 성수천을 따라 오밀조밀한 주거와 공장이 혼재했다. 1980년대 이후 산업 공동화와 환경오염, 주거지역 확장 등으로 공장들은 점차 외곽으로 이전했고, 남은 공장 부지들은 주거·상업지역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서울숲 개장과 ‘힙한’ 변화의 시작
성수동을 바꾼 결정적 계기는 2005년 서울숲 개장이었다. 경마장·골프장 부지였던 뚝섬 일대가 대규모 시민공원으로 조성되면서, 낡은 공장들은 예술가들의 전시공간, 카페, 갤러리 등으로 리모델링됐다. 2000년대 후반부터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며 부촌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고, 성수는 강남권에서 볼 수 없는 ‘한강뷰’와 ‘숲’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로 주목받았다.

초고가 아파트, 신흥 부촌의 상징이 되다
성수동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갤러리아포레’에서 시작됐다. 이후 ‘서울숲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초고층·대형 평형 위주의 고급 주상복합이 잇따라 들어서며 성수동은 서울 부촌 지도를 새롭게 그렸다. 최근에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98㎡가 187억원에 거래되며, 2017년 분양가 대비 약 150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해 이목을 끌었다.

예술·문화·라이프스타일, ‘힙지로’의 계보를 잇다
성수동의 또 다른 변화는 공장지대의 유산을 살린 ‘힙한’ 문화공간의 확산이다. 기존 공장 건물들이 카페, 갤러리, 부티크, 팝업스토어 등으로 재탄생하면서 젊은 세대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는 ‘핫플’로 자리잡았다. 성수동은 산업 유산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로 꼽히며,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한강 조망권과 녹지, 강남·도심 접근성까지 갖춘 입지
성수동의 가장 큰 자산은 한강 조망권과 서울숲 등 대규모 녹지, 그리고 도심과 강남을 모두 15~20분 내에 오갈 수 있는 입지다. 이 같은 입지적 희소성은 자산가들의 이주를 촉진했고, 고급 주거단지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실제로 한강변에서의 삶을 경험한 이들은 “한강뷰 프리미엄은 떨어질 수 없는 가치”라고 입을 모은다.

‘성수 3대장’ 아파트, 시세차익 신화 이어가
갤러리아포레는 2008년 분양 당시 3.3㎡당 4500만원대의 분양가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신축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성수동은 강남을 넘어서는 초고가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펜트하우스가 290억원에 거래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신화’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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