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대신 선배와 입장한 신부, 진짜 가족의 의미를 보여준 결혼의 순간
1,200명 하객이 지켜본 김준호‧김지민의 결혼식, 잔잔한 감동과 웃음 속 시작된 한 장면
2025년 7월 13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의 대연회장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무려 1,200명의 하객이 모였고, 개그계를 넘어 방송, 음악, 연예계의 톱스타들까지 총집결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공개 열애 3년 끝에 부부가 된 개그맨 김준호와 개그우먼 김지민. 두 사람의 오랜 인연과 사랑의 결실을 축하하려는 마음이 하객들의 얼굴에 가득했다.

붉은 장미와 화이트 플라워로 장식된 버진로드 끝, 신랑 김준호가 검은 턱시도를 입고 떨리는 미소를 감추지 못한 채 신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웨딩홀 안은 조용해지고, 잔잔한 음악과 함께 시선이 쏠리는 입구. 하지만 이날, 단순한 입장 이상의 의미를 담은 장면이 연출됐다.

신부 곁에 선 아버지가 아닌 개그계 선배, 김지민의 선택
꽃을 든 신부 김지민이 버진로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을 잡은 이는 친아버지가 아니었다. 부드러운 미소와 긴장감 속에서, 그녀를 이끌고 들어오는 이는 바로 20년 지기 개그계 선배 김대희였다. 웨딩마치에 맞춰 걸음을 맞추는 두 사람의 모습에, 하객들은 일순 숙연해지기도 했다.
김지민은 이미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낸 지 오래였다. 그녀는 “결혼식날 아버지의 빈자리가 가장 크게 다가올 것 같았다”며 평소 존경하던 선배 김대희에게 “아버지 대신 내 손을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김대희는 과거 김지민 아버지의 발인도 함께 지키며 가족에게 큰 힘이 되어준 인연이 있었다. 김대희는 방송에서 “이 요청에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정말 오열했다”고 감동을 전한 바 있다.
버진로드를 걷는 동안, 신부와 선배의 손은 따뜻하게 맞잡혀 있었다. 밝게 웃던 김지민은 빛나는 눈빛으로 신랑 앞으로 걸어가며, 부재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선배에 대한 깊은 신뢰가 동시에 느껴졌다. 그 순간 하객 중 누군가 흐느끼는 울음 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고 한다.

결혼식의 의미, 그리고 든든한 인연의 힘
결혼식에서 신부와 함께 입장하는 사람은 보통 아버지이지만, 이날 만큼은 ‘혈연’ 이상의 ‘의리’가 진정한 가족의 형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가족이란 그 자리에 가장 든든하게 있을 수 있는 이, 오랜 신뢰와 사랑을 나눈 이와도 닮아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순간이었다.
김지민은 손을 맞잡고 걸었던 그 시간에 대해 “아버지를 대신해 진짜 가족이 되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대희 선배 역시 “김지민의 인생에서, 그리고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유쾌하면서도 구체적인 예식, 두 사람의 색깔이 담겼다
이날 결혼식 사회는 방송인 이상민이 맡아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이상민은 ‘돌싱포맨’에서 김준호의 프러포즈를 도와 눈물을 흘리기도 한 진짜 절친. 축가는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 거미와,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로 유명한 변진섭이 맡았다. 개그맨 변기수, 홍인규, 이상호, 이상민 형제 등도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뽐내며 2부를 한껏 끌어올렸다.
2부 입장에서는 김준호가 웨딩홀 한 켠에서 신부를 맞이했다. 김지민이 가까워지자, 본능적으로 두 팔을 열고 그녀를 안았다. 현장에 모인 1,200명의 하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결의를 다졌다.
특히 청첩장에는 “선후배로 만나 연인으로 함께해온 소중한 시간들을 이제는 부부로 이어가고자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두 사람의 유행어 “느낌알쟈나쟈나”가 담겨 있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남다른 인연의 시작, 그리고 결혼에 담긴 의미
김준호와 김지민은 개그계 선후배로 인연을 맺은 뒤, 동료로, 친구로, 그리고 연인으로 성장했다. 두 사람의 사랑에는 열애설, 공개고백, 공개데이트까지 수많은 순간이 있었다. 2022년 4월, 공식적으로 열애를 인정한 이후에도 예능, 방송, 무대 등 여러 곳에서 함께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당당히 드러냈다. 그리고 2025년 여름, 마침내 부부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김준호는 결혼식 당일 “이건 비즈니스 결혼이 아니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눈빛과 표정, 그리고 신부를 맞는 매순간이 진심을 설명해줬다. 신혼여행은 두 사람의 방송 일정상 잠시 미뤄지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서로를 응원하고 기억하며, 앞으로도 예능과 무대에서 함께할 예정이다.

가족의 의미, 우리 곁의 인연에서 찾다
김지민의 결혼식에서, 그녀가 선배 김대희의 손을 잡고 입장한 장면은 단순한 의전 절차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란 누가 무엇으로 정의되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남긴다. 사랑과 우정, 신뢰와 의리, 그리고 긴 시간 쌓아온 유대는, 혈족을 넘어선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든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수많은 박수갈채 속에서도, 이날 신부가 느낀 감정은 오랫동안 곁을 지켜준 인간적 애정과 따뜻함이었으리라. 앞으로 김준호와 김지민, 그리고 김대희 선배를 비롯한 이들의 인연은 결혼의 순간만큼이나 아름다운 가족의 의미를 세상에 전하는 살아 있는 증거로 남을 것이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그 길, 그곳엔 진짜 ‘가족’이라는 마음이 있음을 이 결혼식이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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