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층 빌딩 건축 경쟁의 서막
1998년 완공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452m 높이의 세계 최고층 쌍둥이 빌딩으로, 당시 미국 시어스타워(442m)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건축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 빌딩은 20세기 말 세계 최고층 빌딩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세워진 첫 사례로, 아시아 최초의 초고층 빌딩이기도 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건설 프로젝트는 세계 유명 건설사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한국과 일본이 기술과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건축 한일전’으로도 역사에 남았다. 일본 하자마건설이 1번 타워를, 삼성물산(당시 삼성건설)과 극동건설이 2번 타워를 시공했다.

삼성물산과 일본 하자마건설의 경쟁
삼성물산은 당시까지 최고 25층짜리 건물 시공 경험밖에 없어 전 세계가 예상한 ‘무리한 도전’이었다. 게다가 일본 측보다도 공사 시작이 35일이나 늦게 출발하면서 ‘완공이 늦으면 안 된다’는 압박을 받았다. 그럼에도 삼성물산은 ‘한국 건설 기술 자존심’을 걸고 혁신적인 신기술을 동원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도입한 유압식 셀프 클라이밍 폼(Self Climbing Formwork) 공법은 거푸집을 하부에서 유압으로 밀어올리며 작업했기에 골조 시공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380m 높이까지 고압 펌프 압송을 통해 콘크리트를 공급하는 기술도 처음 선보였다.
그 결과, 일본 측보다 1주일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일본 하자마건설이 시공한 타워는 25mm가량 기울어지는 문제가 발생해 큰 이슈가 되었으나, 삼성물산이 완성한 빌딩은 오차 없이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건설 기술의 진가를 세계에 알렸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건축 기술의 혁신과 영향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쌍둥이 빌딩이라는 구조적 난제와 452m라는 높이, 그리고 복잡한 부지 환경 등 고난도 공학 문제를 해결한 대표적 사례다. 당시 첨단 장비와 공법을 동원해 최고 수준의 내진 설계, 풍하중, 구조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한 두 빌딩을 잇는 45층 높이의 구름다리 설치도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이 터워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경제적·민족적 자존심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으며, 아시아 고층 건축 기술 발전의 기폭제가 되었다.

한국 건설 산업에서 페트로나스 프로젝트가 의미하는 바
페트로나스 프로젝트는 세계 무대에서 한일 건설업계 기술력을 겨루는 ‘한일전’일 뿐 아니라, 한국 건설산업의 발돋움을 상징한다. 삼성건설은 이를 계기로 해외 초고층 건축물 공사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른 수주 성공을 거두며 누계 수주액 1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2024년에는 삼성물산이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679m 지상 118층)을 완공해 세계 2위 높이 빌딩을 탄생시키며,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넘어선 또 다른 건축 신화를 썼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세계 건축사에 남긴 기록과 현황
-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 최고층 건물이었고,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 빌딩으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 높이 452m, 88층 규모이며, 내부에는 오피스, 쇼핑몰, 회의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 45층 높이의 구름다리는 두 타워를 연결하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 말레이시아 도시 쿠알라룸푸르의 상징과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마무리: 끝없는 도전과 기술력의 집약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단순한 고층빌딩을 넘어서 그 시대 최고의 기술과 국가적 자존심이 집약된 프로젝트다. 90년대 상상도 못했던 452m 높이와 쌍둥이 빌딩이라는 세계 초유의 도전에 삼성물산이 세계를 놀라게 할 혁신적 공법으로 맞서 완벽히 이뤄낸 점은 한국 건설 기술의 레전드로 기록된다.
이후에도 삼성물산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국제 초고층 건축물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며, 한국 건설산업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 2025년 현재도 메르데카118 등 초고층 랜드마크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면서 ‘세계 최고 높이 빌딩 시공사’ 타이틀을 굳건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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