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무기 수출 시장서 드러난 한국의 ‘속도 경쟁력’
한국 방산업체의 ‘납기 능력’이 또 한 번 세계 무기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최근 NAT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한국산 무기에 대해 “주문 뒤 1년 안에 인도되는 놀라운 속도”라며 공식적으로 극찬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빠르게 군사력을 보강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선택했고, 그 선택이 매우 옳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유럽 방위산업체들의 느린 납기 현실을 지적하며, 한국과의 격차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수개월 안에 최신 무기 납품”…두다 대통령의 직접 언급
두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K2 전차, K9 자주포,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등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주문하면 1년 안에 모두 배송된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한국의 파트너들은 최신 무기를 수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었다. 다른 유럽 파트너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방위산업은 스스로를 재정비해야 하며, 이는 폴란드뿐 아니라 NATO 전반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K9·K2·천무…실제 납기 사례가 입증한 ‘총알배송’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8월 폴란드와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불과 2개월 만에 첫 물량인 K9 자주포 24대를 선적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지원했던 자주포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 납품을 요청했고, 한국은 이에 정확히 대응해냈다.
다연장 로켓인 천무(K239)도 2022년 11월 계약 체결 후 불과 9개월 만인 2023년 7월에 첫 제품을 인도했다. 전차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대로템은 2022년 8월 K2 전차 계약 후 이듬해인 2023년 중 납기보다 최대 3개월 앞당겨 물량을 공급했으며, 현재까지 모든 물량을 일정에 맞춰 납품한 상태다.

유럽의 ‘방산 지연’에 경고성 발언 쏟아낸 폴란드
두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칭찬을 넘어 유럽 방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한국과 달리 유럽의 방산업체들은 무기 인도에 수년이 걸린다고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폴란드가 단기간에 국방 전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럽 업체들이 공급 속도에서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폴란드가 한국 방산을 신뢰하게 된 근본 이유가 바로 이 ‘납기 경쟁력’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EU ‘재무장 계획’ 본격화…한국에 찾아온 새로운 기회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유럽연합(EU)은 지난 4일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하며 국방비 지출 확대와 군수 대출 지원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유럽 각국이 자강론에 따라 무기 도입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 방산기업에게는 또 한 번의 수출 확대 기회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빠른 납기 능력은 전시 대비 차원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K방산은 ‘가격+성능+속도’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춘 글로벌 파트너로 각광받고 있다.

K방산, 단순 수출을 넘어 ‘전략 파트너’로 부상 중
폴란드는 단순히 무기를 구매하는 고객국이 아니다. 이미 한국과의 방산협력을 통해 K2 전차의 현지화 생산을 논의하고 있으며, K9 자주포를 포함한 무기체계의 유지·보수와 기술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번 두다 대통령의 발언은 단지 무기 납품 속도를 칭찬한 것이 아니라, 한국 방산을 전략적 파트너로 격상시켰다는 의미다. 빠르고 정확한 공급력, 최신 기술, 안정된 품질 관리까지 입증한 한국 방위산업은 이제 유럽 전체에서 ‘가장 신뢰받는 공급자’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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