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의 전략 변화, 궤도형 자주포에 눈 돌리다
최근 스웨덴이 자국의 대표적인 차륜형 자주포 ‘아처(Archer)’의 한계를 인식하고 궤도형 자주포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북유럽 특유의 겨울 지형과 기상 조건 속에서 아처의 기동성 제약이 실전 데이터를 통해 드러나면서, 전투 효율성과 생존성 측면에서 보다 안정적인 궤도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 가운데 한국의 K9 자주포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 운영 중인 K9은 스웨덴의 새 전력 보완 계획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차륜형 아처의 한계, 실전에서 드러나다
아처 자주포는 빠른 포격 준비 시간과 자동화된 조작 시스템, 뛰어난 속도로 주목받았던 무기체계이다.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차륜형 플랫폼은 험준한 설경이나 진창으로 변한 겨울 지형에서 기동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집된 실전 교훈은 이러한 문제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자폭 드론과 무인 항공기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 기동 중 정밀 타격이 어렵다는 점 등이 현실로 확인되면서 스웨덴은 단일 무기체계만으로는 복합적인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천후 작전이 가능한 궤도형 자주포 확보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K9 자주포, 북유럽 전장에 최적화된 성능
K9 자주포는 궤도형 특유의 험지 주파 능력은 물론, 장거리 사격 능력과 빠른 재사격 능력을 동시에 갖춘 체계로 평가받는다. 이미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 실전 배치를 통해 검증을 마친 이 시스템은 북유럽의 혹한기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기동과 포격을 보장해준다. K9은 최대 40km 이상을 사격할 수 있으며, 자동화 탄약 공급 시스템과 함께 연속 사격 능력이 탁월하다. 또, 강화된 장갑과 생존성으로 인해 드론과 같은 비대칭 위협에도 효과적인 방어가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북유럽 전장에서 요구되는 빠른 대응력과 고정밀 타격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호운용성과 신뢰성, 북유럽 연합전력에 맞는 선택
스웨덴이 K9 자주포 도입을 검토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북유럽 내 군사 연합체계 속에서의 상호운용성이다. 이미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K9을 운용하고 있어, 동일한 장비를 운용할 경우 교육, 정비, 부품 조달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NATO 가입을 준비하거나 공동 작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스웨덴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다.

더불어 K9은 세계 9개국 이상에 수출되어 다양한 지형과 기후 조건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무기다. 풍부한 운용 데이터와 기술적 신뢰성은 스웨덴이 요구하는 군사적 기준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아처를 보완할 ‘투트랙’ 전략과 K9의 기회
스웨덴은 현재 아처 자주포를 완전히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장 상황에 맞춰 궤도형과 차륜형을 병행 운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상 중이다. 차륜형은 고속 도로 및 평지 작전에 유리하고, 궤도형은 험지와 고위험 지역에서의 전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 전략 아래 K9 자주포는 아처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전체 포병 전력의 탄력성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약 스웨덴이 도입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면, 이는 한국의 K9 자주포가 북유럽 3개국에 모두 채택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한국 방산업계로서도 기술력과 신뢰도를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 입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