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적 출몰 지역, 국제 해운의 생명선 ‘아덴만’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은 전 세계 해상 물류의 약 30%가 지나가는 초대형 해운 항로다. 하루에도 수백 척의 선박이 통과하는 이곳은 한때 해적들의 습격으로 악명 높았다.
선박을 납치하고 선원을 인질로 삼은 뒤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해적 행위는 국제 물류의 심각한 위협이 됐고, 이에 따라 다국적 해군들이 이 해역에 파병되기 시작했다. 한국 역시 자국 선박 보호와 국제 안보 기여를 위해 2009년 청해부대를 파견했다.

청해부대, 대한민국 해군의 해외 파병 최전선
청해부대는 대한민국 해군의 최초 장기 해외파병 부대로, 해군 구축함 및 해상 헬기, 해군 특수전 요원(UDT/SEAL)으로 구성된다. 초대 파병 당시에는 광개토대왕함이 투입되었고, 이후에는 문무대왕함, 최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등이 번갈아가며 임무를 수행했다.
이 부대의 주 임무는 대한민국 선박의 안전 호송, 해적 대응, 국제 연합 해양안보 작전 참여 등이다. 특히 고속단정을 이용한 함정 접근, 특수요원의 신속한 해적 제압은 청해부대만의 전매특허 작전이다.

1시간 만에 해적선 5척 격퇴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
2011년 1월, 삼호주얼리호가 해적에 의해 납치되었다. 해적 13명이 무장한 상태에서 선원을 억류하고 있었고, 7일간의 긴박한 교섭 끝에 결국 군사 작전이 결행됐다.
당시 청해부대는 해상·공중에서 동시에 작전을 개시했고, 단 5분 만에 선교를 장악, 약 1시간 내에 해적선 5척 중 무장 선박 전부를 제압하고 선원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이 작전은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명명되었으며,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된다.

국제 해양안보에서도 인정받는 K-해군의 위력
청해부대는 단순히 한국 선박만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해운 질서를 유지하는 연합 작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 해군, 미국 주도의 연합해군사령부(CMF)와의 공동 작전에서 청해부대는 정보 공유, 호송 임무, 해적 진압 등 다양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신뢰를 얻었다.
특히 전투기 없이도 헬기, 특수요원, 구축함만으로 해적을 억제하는 작전 능력은 ‘작지만 강한 해군’의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상시 전투태세 유지, 파병만 40차례 돌파
청해부대는 2009년 이후 지금까지 40차례 이상 교대를 거쳐 지속적으로 아덴만을 지키고 있다. 파병 기간 동안 하루 평균 500~600km를 항해하며 약 3천 척 이상의 선박을 호송했고, 해적선과의 교전에서도 단 한 번의 인명 피해 없이 임무를 완수해 왔다.
이는 철저한 사전 훈련, 실전 기반 전술 훈련, 정비력과 신속 대응 태세의 결과다. 청해부대는 단순한 전투 집단이 아니라, 외교·정보·안보 측면에서 종합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전략부대다.

해적이 나타나는 순간, 가장 먼저 호출되는 이름 ‘청해부대’
해적이 출몰하면 가장 먼저 호출되는 국가는 미국도, 영국도 아니다. 바로 ‘청해부대’가 그 현장에 투입된다. 이는 단순히 군사력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 덕분이다.
한국 해군은 무력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상황을 제압하는 능력으로 국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국 선박은 물론 타국 선박의 보호 요청도 빈번히 받고 있다. 바다 위, 국경 없는 작전에서 청해부대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드높이는 상징적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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