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맛난 음식을 먹는다는 건 멋진 여행지를 다니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입니다. 거기에 더해 분위기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맛집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최근 다녀왔던 태국 치앙마이 여행에서 방문했던 완라문 림남(Wanlamun Rim Nam) 레스토랑이 바로 그러한 곳이었습니다.
제대로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Wanlamun Rim Nam
37 ถนน เจริญราษฎร์ Tambon Chang Moi,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000 태국
호텔에서 쉬다가 말고 밥 좀 먹자고 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건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방법이지만 여행 동무들이 그리하자면 거부할 이유도 없고 거부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도 그러한데 태국 치앙마이 여행까지 와서라면 더더욱 그러하고 이리도 흡족한 곳을 소개해 주니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
쪼금 달려서 도착한 완라문 림남(Wanlamun Rim Nam) 레스토랑은 시작부터 눈길을 끈다.
강렬하게 아니고 부드럽게.
가이드와 함께 잠시 끽연을 하던 중 만난 도마뱀.
같은 종인데 한 마리는 불 켜진 간판에 다른 한 마리는 흰 벽면에 있으니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그런데 원래 흰색인가? 간판의 도마뱀은 흰색이 아닌 듯도 싶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나저나 밥 먹기 전에 웬 도마뱀?
도마뱀을 지나쳐 레스토랑 내부로 진입.
오우 이것 보시게 ~
상당히 고급져 보이는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
벌써 자리에 앉아 있는 여행 동무들을 지나쳐 실내 인테리어 구경하기 시작하는 쿠니.
마음에 쏙 들기 시작하는 분위기를 보며 잠시 아내를 떠올려 본다.
생각해 보니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불평불만이 없다.
고맙기도 하지만 미안하기도 한 쿠니.
무언가 진열되어 있기에 슬쩍 둘러본다.
보기에는 먹을 것들이라 판단되지만 무어라 부르는지는 모르겠고, 아마도 판매용으로 진열을 해 둔 듯하다.
꽤나 정성을 들여놓았단 생각이 든다.
주변을 돌아보는 중에 느낌 점 하나.
태국 현지인들로 생각되는 사람들보다 서양인들이 상당히 많고 동양인이라 해도 태국 현지인(동남아시아인)이라기보다는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한국 사람들로 생각된다.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그냥 짐작으로는 이곳 완라문 림남의 음식 가격대가 현지에서는 꽤 높은 편이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그렇기에 경제적으로 조금은 더 여유로운 사람들이 손님으로 다가서는 것 같다.
완라문 림남 레스토랑 초입에서는 그다지 넓지 않게 봤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공간이 상당히 넓다.
또한 공간 전체를 테이블과 의자로 채운 것이 아니기에 꽤 여유로워 보인다. 그리고 바로 앞으로는 핑강이 보이는 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전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한다. 흔히 말하는 리버뷰 레스토랑.
모여 있는 자리는 거의 다 찬 듯한데 따로 떨어져 있는 자리는 빈 곳이 많다. 만일 한국이라면 이런 곳, 이런 자리가 먼저 채워지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여긴 포토존.
예쁜 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곳에서 필히 사진촬영에 임하실 텐데 아쉽게도 이번 여행 동무들은 이런 곳보다 먹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 주변 풍경이나 인테리어는 “좋네”라고 말하는 게 전부 다.
무뚝뚝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이리 봐도 좋고 저리 봐도 좋구나 좋아.
핑강이 그리 넓은 강이 아니고 물이 맑고 투명한 것도 아니지만 밤에 보니 운치 있다.
핑강은 다엔라오 산맥(Doi Thuai)에서 발원하여 658km를 흐른 뒤 촉프라야 강으로 합류하게 되는 강으로 13세기 왕 멩라이가 란나 왕국을 세울 때 치앙마이 건설의 기반이 된 강이라고 한다.
유럽 어느 나라의 다리를 연상케 하는 조명 기술.
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와서 템스강의 다리를 연상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물론 쿠니만 그러한 건 아닌지 다른 분들도 무언가를 연상하시는지 모를 일이지만.
나름 꼼꼼하게 둘러보기를 마치고 이제 테이블로 향한다.
음식이 테이블 위를 덮어가며 더욱 즐거움이 고조되고 있다. 차려진 음식들의 개별적으로나 전체적으로나 플레이팅도 꽤나 신경을 썼구나 싶다.
이번 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하며 들렀던 식당, 레스토랑 중에서 가장 예쁘게 음식을 담아내는 곳이란 생각.
평소 음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어떤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요리한 것인지 아실 수도 있겠지만 쿠니는 아는 지식이 짧아 그냥 보기 좋다고만 생각하고 있음이다. 그리고 이렇게 보기 좋으니 맛도 좋을 거란 믿음이 굳건하게 쌓여가고 있는 중.
음식 구경하기 끝내고 하나씩 음식을 맛보자니 저절로 긍정의 끄덕임. 이게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맛도 좋다.
여기에 주류가 빠져서야 쓰나.
리젠시라는 술은 이곳에서 가격 대비 맛이 훌륭하다고 알려진 술로 술 선물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고.
하지만 쿠니는 싱하에 얼음 동동.
그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저녁 식사 중이다.
술을 자제하는 여행 동무는 망고 스무디?
맛본 게 아니어서 망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분명 그리 보인다.
음… 그런데 이건 뭐지?
메추리알인 거 같은데 어쩌라는 거지?
맛 보라는 건가?
아무도 손을 대지 않기에 쿠니가 먼저 톡톡.
쿠니 생각에 메추리알 맞다.
하지만 태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닐 수도 있겠다.
완라문 림남(Wanlamun Rim Nam) 레스토랑 소개를 마치며 혹시라도 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곳이라 말씀드린다.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어도 좋을 장소지만 이왕이면 사랑하는 연인 또는 아내와 함께 해보시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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