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 이혼, 세 번 결혼”…돌고 도는 인연, 배우 나한일의 파란만장한 사랑 이야기
시대의 스타, 비범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되다
1980~90년대를 대표하던 미남 배우 나한일은 시대를 풍미한 드라마 주연답게 ‘이례적 인생 스토리’의 소유자다. 그가 인생에서 도전한 결혼은 무려 네 번. 하지만 가장 특이한 점은 네 번 중 세 번을 같은 인물과 했다.
드라마 같은 인생의 주인공, 그의 사연은 단순한 ‘재결합’이라는 단어만으론 담아낼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과 선택의 연속이다.

첫 만남과 초고속 결혼, 그리고 황금기
나한일과 유혜영의 만남은 1989년 KBS 대작 드라마 ‘무풍지대’에서 시작됐다. 유지광과 그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며 막강한 존재감을 떨친 두 사람은, 드라마 방영 3개월 만에 초고속 결혼식을 올린다. 당시 결혼식에는 2천 명이 넘는 하객이 몰렸고, ‘스타 부부’의 등장은 연예계에 큰 화제를 낳았다.
이듬해, 두 사람은 딸 나혜진을 얻는다. 나혜진 역시 배우의 길을 택해 영화와 다양한 작품에 등장하며 연예계 2세로 주목받았다. 한동안 언론은 ‘행복한 가족’의 이미지를 조명했다.

첫 이혼과 반복되는 재결합…사랑의 굴곡
결혼 9년 만인 1998년, 나한일과 유혜영은 돌연 이혼을 발표한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쁜 활동과 사소한 오해, 가족 내 소통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단번에 끝나지 않았다.
- 2002년, 재결합 소식이 전해지고 둘은 다시 부부의 연을 맺는다.
- 그러나 2015년, 나한일이 금융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는 시련을 맞는다. 이 사건은 두 번째 이혼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인연, 그리고 다시 돌아온 시작점
두 번째 이혼 이후 나한일은 교도소 복역 중 40년 전 첫사랑이었던 배우 정은숙과 우연히 연락이 닿으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전환을 맞는다. 2016년, 옥중 혼인신고를 한 이 부부는 출소 후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방송에도 함께 출연하며 ‘더디지만 다시 시작하는 사랑’을 보여줬지만, 이 결혼 역시 4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2020년).
인생의 우여곡절 끝에 또 한 번의 이혼을 안은 나한일은 놀랍게도 다시 전 부인 유혜영을 인생 파트너로 선택한다.

재결합, ‘우리 이혼했어요 2’를 계기로
2022년, TV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 2’에 출연한 나한일·유혜영 부부는 “딸 나혜진의 권유”로 방송에 동반 출연하며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 방송 출연을 계기로 둘은 같은 사람과의 세 번째 결혼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 두 사람은 공식적인 ‘합가’는 하지 않았지만, 주말마다 만나며 관계를 이어왔다.
- “오랜 기간 떨어져 살아온 만큼 갑자기 한 집에 있는 것이 어색하다”는 유혜영의 말이 현실적인 고민을 보여준다.
방송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과 노력, 오랜 세월 남은 앙금과 그 해소 과정까지 진솔하게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다시 만난 인연, 이제는 놓치지 않을 것”
수십 년간 반복된 만남과 이별, 그리고 다시 맺어진 인연에서 나한일과 유혜영은 단순한 재결합 이상의 메시지를 전한다. 서로를 탓하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거치며, 비로소 ‘진짜 관계의 본질’에 한 발 다가선 셈이다.
- 유혜영 역시 “살면서 진정한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돌아보면 바로 곁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 인터뷰에서는 “또 한 번의 시작이 아직도 실감이 안 나지만, 이번엔 더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살아가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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