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상과 압박, 트럼프의 이중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례 없는 ‘시한부 경고’를 날리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압박에 나섰다. 50일 이내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에는 무기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외교적 압박과 군사적 뒷받침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에게도 실질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전선에서의 긴장과 함께, 경제 전선에서도 새로운 국면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관세 폭탄 경고…9월을 시한으로 제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 중,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50일 이내에 푸틴이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약 100% 수준의 매우 강력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9월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차 관세’라는 강도 높은 제재 수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2차 관세는 러시아 제품 자체가 아닌, 러시아산 제품을 수입하는 국가와 기업에게까지 적용되는 것으로, 간접적이고도 치명적인 파급 효과를 유도한다. 이는 단순한 경제 제재를 넘어, 글로벌 무역망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트럼프식 대외정책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무기 지원 확대…나토와의 협력 강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압박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확대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미국 방산업체에서 생산된 무기를 유럽 국가들의 자금으로 조달한 뒤, 나토 동맹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구조를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직접 개입을 줄이면서도,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

이 방식은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미국 내 부담은 최소화하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유럽 내 러시아의 영향력을 억제하는 데 있어, 나토의 역할과 결속력이 더욱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차 관세의 파장…러시아 외 국가들도 타격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차 관세 조치는 단지 러시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러시아산 화석연료와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가나 기업에도 직접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중국, 인도, 브라질, 튀르키예 등 주요 수입국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러시아의 수출 시장을 간접적으로 봉쇄하면서, 국제적 고립을 유도하는 전술로 해석된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들은 대체 공급망 확보가 어려운 만큼, 단기간 내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조치가 실제로 시행된다면, 국제 원자재 시장과 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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