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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전기도 안 들어와 40층 집도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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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명거리란 무엇인가?

려명거리는 평양 대성구역 영생탑에서 금수산태양궁전까지를 잇는 핵심 신도시 거리로, 2016년 김정은의 지시 아래 착공되어 2017년 4월에 준공된 대형 아파트 및 복합 개발지구다. 현대식 아파트 수십 동과 학교, 상가, 각종 공공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북한 당국은 평양의 새로운 ‘현대성’의 상징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1년 만에 완공된 이유: ‘속도전’이라는 북한 특유의 방식

려명거리가 단 1년여 만에 대규모로 완공될 수 있었던 이유는 북한만의 극단적 속도전 동원 체계 때문이다.

  • 집중 동원령: 군인과 노동자, 학생, 심지어 시민까지 수만 명을 한꺼번에 건설에 투입한다. 이들은 24시간 교대반을 돌며 공사를 진행한다.
  • 국가 우선순위 자원 배분: 자재, 연료 등도 국가가 최고 우선순위로 려명거리에 집중시켜 다른 지역 배급은 최소화한다.
  • 정치적 과제화: 김정은 등 최고 지도자의 업적으로 강조되는 만큼,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한 일정이라도 밀어붙인다.
  • 기존 건물 일제 철거와 단일화 설계: 오래된 건물은 통째로 철거한 뒤 아파트, 학교, 상업시설을 표준 설계로 단기간 내 일괄 적용하여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실제로 2016년 3월 착공, 2017년 4월 준공이라는 유례없는 속도로 려명거리가 만들어졌다.


외형만 ‘현대식 도시’… 생활 인프라는 아직도 난제

려명거리는 외관상으로는 초고층 아파트, 녹지, 대형 상업시설 등 현대적 모습이지만 실거주자들의 삶은 여전히 많은 불편에 노출되어 있다.

  • 전기 공급의 한계: 북한 전력 사정이 워낙 취약해 고층 아파트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 운행이 자주 멈추고, 계단만 이용해야 한다. 야간 조명마저 수시로 꺼져버린다.
  • 수도 공급 부족: 상·하수 시설 역시 불안정해 물 공급이 불규칙하고, 비상 시에는 공동 급수소에서 물을 받아 쓰는 일이 잦다.
  • 마감·내구성 문제: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마감과 자재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외관은 현대식이지만 내구성・안정성에서 잦은 하자와 문제가 발생한다.
  • 상업·편의시설 미비: 일부 구역을 제외하곤 상가, 교육시설, 의료시설, 녹지 등이 서둘러 설치되어 실생활에서는 불편이 여전하다.

물자 부족 속 기적의 건설? 국가 동원체제의 명암

북한이 국제제재, 극심한 자원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이런 대규모 건설을 해낼 수 있는 비결은 사회주의 국가의 ‘동원형’ 경제관리 시스템 덕분이다.

  • 구호형 집중 정책: 도시 전체를 ‘프로젝트 우선 구역’으로 지정, 정상적 민간 배급을 중지하고 모든 자원을 끌어 모은다.
  • 군사/청년돌격대 투입: 임시 인력 부대 및 군 조직을 동원해 평시보다 2~3배 이상의 공사 인력을 쏟아부운다.
  • 정치적 경쟁 유발: 건설 실적이 곧 정치적 성과로 연결되므로, 각 집단/기관이 실적 경쟁에 나선다.
  • 안전·품질 희생: 기간 단축과 상징성의 극대화로 인해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 품질, 주민 편의는 후순위로 밀린다.

북한식 신도시 건설의 한계와 구조적 문제

려명거리 속도전 모델은 정치적 과시와 체제 결속에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인 주민 삶의 질 및 도시에너지 인프라 측면에서는 크나큰 한계를 드러낸다.
특히, 건설 직후에도 엘리베이터, 수도, 전기 등 생활 필수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돌아가지 않아 주민 불만이 크며, 건물 안전성과 유지관리 문제도 국제적으로 지적받고 있다.
최근 5년간 북한의 도시 건설 프로젝트 10곳 중 8곳이 바로 이런 ‘새 거리 사업’에 집중되었지만, 외형에 치중하는 정책 방향이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려명거리는 무엇을 남겼나

려명거리는 북한식 속도전, 총동원 체계, 전시형 도시개발의 대표적 결과물이다. 짧은 기간 안에 ‘현대적 도시 얼굴’을 만들어내 국가적 위신을 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전기·수도 등 실생활 기반이 취약한 채 정치적 명분을 앞세운 ‘외형주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대 도시개발의 본질, 즉 실질적 삶의 질 보장과 지속가능한 도시 인프라의 발전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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