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 공격도 불사? 매드베데프의 강경 발언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다시 한 번 서방을 향해 군사적 보복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러시아 관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러시아와 전면전을 벌이는 행위이며, 우리는 필요하다면 선제공격도 감수할 것”이라며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영·소가 전후 세계질서를 논의한 포츠담 회담에서 태평양 전선 종결에 합의했으나, 오늘날 서방은 이러한 전후 질서의 근간마저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드베데프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무력 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영국에 직격탄, “군사시설도 공격 대상”
메드베데프는 “러시아는 전장에서 우크라이나를 돕는 어느 국가든 간에, 그 국가의 군사 기지를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무기들이 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공격에 활용된다면 “그 책임은 해당 무기 공급국에 있다”며 보복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이는 단순히 우크라이나 내 무기고를 타격하는 수준을 넘어서, 무기 지원국의 해외 주둔 기지나 본토 군사 시설에 대한 타격 가능성까지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이미 전쟁 초기부터 미국이 주도한 나토의 무기 지원을 강하게 비판해왔지만, 이번에는 아예 군사 보복까지 언급하면서 서방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의 우크라 지원, 러시아의 거센 반발
러시아의 이러한 강경한 대응 배경에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용 무기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뜻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는 “트럼프가 학살을 계속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트럼프가 ‘50일 이내 종전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부 전선에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크렘린은 남은 50일 동안 최대한 많은 지역을 점령해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심야 공습, 영토 확보 전쟁 본격화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및 하르키우 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심야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작전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야간 정밀 타격을 실시하고 있으며, 군수품 창고 및 병력 집결지를 중점적으로 공격 중”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로 인해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공습 패턴이 전쟁 초기보다 더욱 정밀하고 조직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면전을 벌일 의사가 없다면, 이처럼 광범위한 공습을 단행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지금의 공세는 협상용 압박이 아닌 실제 영토 확장 목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들, 무기 지원 확대…전선 확대 우려
한편 나토 주요 회원국들은 미국 주도의 무기 공급망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및 군수품 지원을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은 레오파르트 전차 추가 제공을 검토 중이며, 프랑스와 영국은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이미 승인했다. 특히 미국은 하이마스(HIMARS) 고속 기동 로켓 시스템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여 추가 배치를 추진 중이다.
러시아는 이러한 움직임을 ‘참전’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실제로 무기 공급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사이버 공격 및 정보전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무기 대부분은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거쳐 전달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군사 허브는 전략적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토는 이와 같은 러시아의 언급에 대해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전선 확대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면전 가능성? 유럽 각국 초비상 체제 돌입
러시아의 연이은 공세적 발언과 군사행동에 유럽 각국은 다시금 안보위기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발트 3국과 폴란드는 러시아의 전면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군 동원 태세를 점검하고 있으며, 스웨덴·핀란드·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도 긴급 훈련 일정을 조정 중이다.
독일은 국내 미사일 방공망 정비 계획을 앞당기고, 나토군과의 합동작전 대비태세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실질적인 군사 보복을 감행할 경우, 그 대상이 어디가 될지, 나토의 5조 발동 여부까지 국제사회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며, 전면 확전의 경고음은 이미 서방의 문턱까지 다가와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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