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행을 하며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사의 말사인 실상사로 향하던 중 이정표를 보고 급하게 방향을 틀어 방문하게 된 곳 백장암(百丈庵)은 쿠니만 몰랐던 곳일까요? 작지만 꽤 유명한 절이라고 하더군요.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백장암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내면 백장길 66
전북여행, 작지만 유명한 절 남원 백장암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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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백장암을 몰랐던 건 아마도 사찰 기행을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다녔던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우선 오르는 길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다만, 이 좁은 길을 좋아라 오르다 내려오는 차와 딱 마주치면? 쬐금 곤란한 마음이 들 듯.
하지만 서로 상황 판단하고 후진도 해가며 미소 짓다 보면 그냥 그렇게 그 곤란함도 무리 없이 지나갈 거라 생각된다.
그렇게 쭈욱 올라오면 그리 넓진 않으나 넓은 주차장과 마주하게 된다. 산길을 올라오던 기억에 비추어 광활하게 느껴질 정도의 주차장이라 말씀드리면 이해가 되시려나 모르겠다.
주차장 아래쪽으로 공터가 이어지는 공간이 있으며 추후 다른 건축물이 들어와도 꽤 멋진 포인트일 듯하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전경인데 소나무가 멋지게 자라 좋아 보이지만 주차장 뷰는 조금 아쉽.
백장암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는 해발 1,073m의 서룡산, 해발 1,032m의 투구봉 등으로 이어진다. 선택에 따라 수 킬로 미터 이내의 짧은 코스도, 15km 이상의 긴 코스도 걸을 수 있는 트레일로 보인다. 트레킹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전북여행의 한 코스로도 매우 흡족해하실 듯.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건축물이 여기 남원 백장암의 핵심 건물 모두라 말씀드릴 수 있겠다.
뭐 별거 없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분위기와 다른 아늑함과 편안함이 있어 우선은 그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석등,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삼층석탑,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범종 등 문화유산이 3개 그것도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곳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괜히 전북여행 중에 만날 수 있는 소소하지만 유명한 절이라 말하는 게 아닌 듯.
이때 너무도 조용히 김을 매고 계시는 스님 발견.
땡볕 아래임에도 불구하고 고요하게 움직이는 손놀림이 마치 득도한 고승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
꽤 알려진 유명한 절이라 하기에는 스님의 모습이 너무 소박하고 목가적이다.
저 앞으로 보이는 석탑이 바로 국보인 삼층 석탑이고 사진에서 보이진 않지만 바로 그 뒤에 보물인 석등이 있고 그 뒤로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이다.
오른쪽으로 풍성한 나무 아래 건물이 종무소이자 요사채인 곳.
조용한 발걸움을 옮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려온 스님의 목소리. 방금 본 그 스님이 아니라 종무소 안쪽에서 무언가로 하고 계시던 스님이 인사를 건네주신 것으로 그렇게 인사를 하신 뒤 다시 다른 업무를 하신다.
무어라 말씀을 이어가시면 어쩌나 살짝 긴장했는데 그런 거 없이 그냥 인사만 건네주신 것.
마음이 편안하고 참 좋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것만으로도 전북여행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스님 시간이 허락된다면 차담을 요청하고 싶단 생각.
규모가 큰 사찰은 분명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으셔서 보기에도 좋고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겠다.
수돗물인가 싶었는데 석간수라고 적혀 있다.
석간수(石澗水)라 함은 돌 틈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백장암 위 200m 지점에 위치한 바위틈에서 솟는 물을 이곳으로 흐르도록 했다고 한다. 또한 이 물은 공인수질검사 기관으로부터 최상급 식수로 판정을 받았다.
대웅전(大雄殿, Mahavira Hall)은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법당을 의미하며 이곳 남원 백장암의 중심 법당이다. 대웅전이라 말하는 것은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으로서 큰(大), 영웅(雄)을 모신 법당이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웅전에는 일반적으로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하여 협시불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시고 후불탱화로는 영취산에서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정경을 묘사한 영산회상도를 걸어두게 된다.
대웅전 앞의 삼층석탑.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공식 명칭은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이며 통일신라 말기에 세원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전북여행 포인트가 된다. 아마도 백장암을 유명한 절로 알린 최대의 공신이 아닐까 싶다.
높이가 5m인 백장암 삼층석탑은 받침부가 매우 낮고 1층 몸체는 폭에 비해 높게 만들어져 있다.
또한 탑이 올라가며 너비가 줄어들지 않은 편이며 탑의 장식 역시 일반적이지 않게 독특에 주목을 받는다.
층마다 탑의 몸체에 보살, 선녀, 천왕 등 다양한 인물상을 자유분방하면서도 화려하게 꾸며놓았다.
지붕 아래로는 일반 석탑과 달리 연꽃을 정교하게 조각했고 보편적인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 풍부한 예술성과 독창성을 선보이고 있는 아름다운 탑이라 하겠다. 역사와 예술에 관심을 갖는 분들을 통해 유명한 절로 알려졌을 것이라는 나름의 추정을 해봤다.
다음은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등’으로 보물이다. 백장암을 남원의 유명한 절로 만드는 또 다른 숨은 공신.
각 부분을 팔각형으로 만든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이며 받침부에 연꽃이나 난간을 새긴 기법이 삼층석탑 조각 기법과 동일하여 서로 같은 시기인 9세기경에 세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산신을 봉안하는 산신각(山神閣)이 보인다.
이제 내려가는 길, 생각지도 않게 마음에 드는 소소하지만 유명한 절 남원 백장암 탐방을 마쳤다.
다음에 올 때는 등산로 탐방을 함께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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