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투기 “내부 부품 확인해보니 한국산” 수출 한 적 없는데 밀수했나?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 내부에 한국산 부품 확인…전 세계 충격

최근 공개된 국제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대표적 전투기인 수호이-34와 수호이-35에 한국을 포함한 서방산 부품이 다량 탑재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러시아의 항공무기가 자체 기술로 제작되었다는 기존 주장과는 달리, 정작 내부 핵심 전자부품은 미국, 일본, 독일, 한국 등 서방 국가로부터 밀수되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다양한 경로로 전자부품을 확보해 자국 무기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한국 부품 역시 소량이나마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적잖은 충격이 일고 있다.

삼성·하이닉스·LG 부품, 러시아 전투기 내부에 포함

국제인권파트너십과 독립반부패위원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수호이-34 전폭기와 수호이-35 전투기 내부를 분석한 결과 1,119개의 첨단 전자부품 중 99% 이상이 서방에서 밀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 그리고 일부 한국 중소 부품업체의 반도체, 전원공급장치(Power Supply), 신호처리용 부품들이 핵심 통신 시스템, 레이더, 항전장비 등에 사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고서는 “수호이 전투기 내부 부품의 68%는 미국산, 16.2%는 일본산, 7.7%는 독일산이며, 한국산 부품도 0.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수호이-35에는 삼성과 LG, 하이닉스 제품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러시아 무기 산업이 자국 기술만으로 전투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주장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밀수 경로는 중국·홍콩·UAE 등 제3국 경유

이들 부품은 한국을 포함한 원산지 국가에서 직접 수출된 것이 아닌, 제3국의 ‘페이퍼 컴퍼니’와 중개 무역업체들을 통해 밀수 형태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홍콩,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거쳐 위장 수출된 부품들이 러시아로 들어가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상용 전자제품에 포함된 부품을 분해해 무기 시스템에 재조립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법상 이러한 우회 수출은 제재 위반에 해당되며, 부품 원산지 제조사들이 의도적으로 러시아에 수출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부품이 유입되는 현실은 국제 제재망의 허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러시아 전투기, 사실상 ‘상용 부품 조립기’ 수준

분석에 따르면 수호이-34, 35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 수호이-57도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호이-57은 우크라이나에서 추락 사례가 없어 부품 분석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을 뿐, 내부 시스템 구조는 수호이-35와 유사하게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러시아가 자랑하던 최첨단 전투기 기술의 핵심이, 실제로는 각국의 시판용 반도체 및 전자 부품에 의존한 ‘조립식 기술’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인도 측에 “수호이-57 기술 전면 이전 및 소스코드 제공”을 약속한 배경과도 맞닿아 있으며, 상용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기술 이전의 문턱이 낮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의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프랑스-독일 갈등으로 좌초 위기

한편, 러시아의 기술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동시에, 유럽의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도 심각한 내부 갈등으로 표류 위기를 맞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참여 중인 ‘FCAS(Future Combat Air System)’ 사업은 차세대 전투기 NGF(New Generation Fighter)를 비롯해 무인기, 공중 조기경보기, 네트워크 전투시스템 등 다각적인 미래 무기체계를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하지만 프랑스의 다쏘(Dassault) 항공이 “전체 사업 지분의 80%를 가져가겠다”는 요구를 하면서 독일의 에어버스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유럽 전역에 걸친 일자리 창출 및 기술력 분산을 주장하고 있고, 다쏘는 “에어버스는 독자적 전투기 생산 능력이 없다”며 사업 주도권 확보에 나선 상태다.

국가 안보보다 ‘밥그릇 싸움’이 먼저인 유럽 방산 현실

공동개발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출발한 FCAS 사업은 지난 8년간 각국 기업의 주도권 다툼으로 단 한 대의 실물 프로토타입도 완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상회담과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몇 차례 조율이 시도됐지만, 다쏘와 에어버스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다쏘는 자체적으로 라팔 스탠다드 F5 개발 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FCAS 없이도 자체 전투기 개발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으며, 이는 공동개발을 외면하고 독자노선을 걷는 프랑스 특유의 전략과 맞물린다.
한편 독일은 “유럽 방산의 균형 발전”을 명분으로 에어버스 주도의 다국적 연합체계를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개발 당시의 협력 모델을 반복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