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SM-6 도입 본격 추진…러시아 전투기 위협 ‘직격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투기의 장거리 공중 타격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SM-6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의 지상 발사용 버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이 성사된다면, 전장 환경은 물론 공중 우세의 구도가 급격히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그동안 러시아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과 활공 유도폭탄을 원거리에서 발사하고 곧바로 이탈하는 전술에 지속적으로 시달려 왔다.
이러한 공격 전술은 우크라이나 지대공 무기로는 대응이 어려워, 러시아 전투기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거리에서 반복적으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SM-6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 전투기들은 기존처럼 안전한 거리에서 공습을 펼치기 어려워지며, 사실상 접근 자체가 봉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우크라 협력 통해 마크70 발사 시스템 구상
이번 SM-6 미사일 도입은 우크라이나 단독 추진이 아닌 독일과의 공동협력을 통한 프로젝트로 밝혀졌다. 독일 연방군의 고위 장성 크리스천 프로이팅 소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방공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SM-6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지상 발사 플랫폼 ‘마크70 PDS’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마크70은 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에 마크41 수직 발사기(VLS)를 4셀 장착한 이동식 발사체계로, 기존 함정에 탑재되던 SM-6를 지상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외부 센서 네트워크와 연동되어 최대 460km 거리의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항공작전 반경, 대폭 축소될 수도
SM-6가 우크라이나에 실전 배치될 경우, 러시아의 공군력 운용 반경은 현격히 좁아지게 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국경 바깥에서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곧바로 후퇴하는 방식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SM-6는 최대 460km 사거리 덕분에 크림반도, 로스토프, 크라스노다르, 벨고르드 등 러시아 본토 주요 군기지에까지 타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방어무기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공중 위협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러시아 조기경보기(AWACS), 폭격기, 정찰기 등 고가치 항공자산의 작전 반경까지 제한시킬 수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방공 능력 향상뿐 아니라, 적의 공격 의지를 미리 꺾는 ‘심리적 제어’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전장 양상 바꿀 ‘게임 체인저’ 될 수 있을까
SM-6는 기본적으로 다목적 미사일이다. 공중 요격은 물론, 지상 목표물 공격 기능도 일부 탑재돼 있어 전술 유연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이미 미국 해군 함정에서 다수 운용 중이며, 실전 경험도 풍부하다.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도입된다면, 기존 방공망보다 훨씬 정교하고 넓은 범위에서의 ‘레이어드 디펜스(Layered Defense)’가 가능해진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나토에서 제공받은 패트리어트나 아이리스-T 방공 시스템을 활용해 러시아 미사일 방어를 수행해 왔으나, 대부분 단거리 혹은 중거리 요격에 한정되어 있어 전장 한계가 분명했다. 그러나 SM-6가 배치될 경우, 장거리 요격 능력까지 확보하며 완전한 입체방공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우크라 방공무기 다변화 본격화…미국·독일 역할 주목
현재 우크라이나는 SM-6 외에도 다양한 방공체계의 다변화를 진행 중이다. 독일과 공동 개발한 장거리 타우루스 미사일 초도 물량이 7월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이며, 그 외에도 이스라엘, 프랑스,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중·장거리 방공망을 전방과 후방에 분산 구축하고 있다.
특히 SM-6는 단순 방어를 넘어서 적 항공기의 접근 자체를 막는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항공우세를 더 이상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장기전 대비한 방어구축 전략의 일환
우크라이나가 추진 중인 이번 SM-6 도입은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을 대비한 전략적 방어구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 강화 선언과 맞물려, 향후 몇 달 간 우크라이나는 공세 전환의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아직까지는 장거리 공습과 정찰을 통해 전장 정보를 우세하게 유지해 왔지만, SM-6가 도입되면 그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발표를 자제하고 있으나, 독일 및 미국과의 조율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초도 배치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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