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패라더니…세계가 “진짜냐”는 음모론까지, 한국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파란만장한 믿을 수 없는 도전
“실패라고?”…누리호 1차 발사와 ‘레전드’ 음모론의 시작
2021년 10월, 대한민국은 순수 자국 기술로 제작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 1차 발사에 도전했다. 공식 결과 발표는 “실패”. 3단계 산화제 탱크의 이상으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 ‘실패’ 발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반응은 유례없는 의혹과 음모론의 연속이었다.

-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약 8,700km를 날아 호주 남부 해역에 정확히 떨어졌다.
- 정부는 산화제 탱크 고정장치 이탈로 인한 엔진 조기 종료를 명확히 밝히며 실험적 루틴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부 해외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심지어 주변국 전문가들까지 “실패가 아니라는 가설”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미사일? 우주로켓? “실패가 아니라 의도”라는 의심
전통적으로 탄도미사일(ICBM)과 우주발사체(로켓)는 추진체, 엔진, 단 분리, 비행 제어 등 핵심 기반 기술에서 매우 높은 유사성을 가진다. 누리호의 발사에 주목한 해외 분석가들은 바로 이 지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 “우주로켓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실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테스트하거나, 재진입 기술의 시험 아니냐?”
- “실패라지만, 추락 지점을 정확히 계산한 점, 비행 데이터 관리, 위성 없는 더미 위성 사용 등은 목적성 실험에 가깝다.”
특히 무기 기술 규제를 강하게 받는 한반도 특수성을 고려하면, 대한민국의 우주진출이 단순 과학기술 발전뿐 아니라 군사전략적 전환과 연결된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했다.

실제 ‘재진입 실험’? 중국·일본과 주요 외신의 태세변화
누리호 1차 발사 직후 중국 주요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종 실패”, “한국 우주기술은 중국에 한참 뒤쳐졌다”는 조롱이 쏟아졌다. 그러나 곧 “실패가 아니라면 무기 실험 아니냐”로 수위가 바뀌었다.
- “실패도 아닌데 굳이 성공이라 하지 않은 건 국제 감시망을 피하려는 전략”
- “한국이 대기권 재진입 실험을 우주개발 명분 아래 은밀히 테스트한 것일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특히 일본의 일부 언론은 “실제 목적은 위성 궤도 진입 실험이 아니라 미사일과 동일한 ‘재진입’ 기술 실험”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추락 위치, 비행고도, 데이터 공개방식까지 세세히 비교하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수많은 외신 역시 “실패라지만 모든 데이터가 너무 정교하게 맞아떨어진다”며 한국 정부의 공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계획된 실패설”…전문가와 시민 사이에 퍼진 논쟁
여러 나라가 누리호 1차 발사를 곱씹은 핵심에는 ‘대기권 재진입’이라는 미사일·로켓 기술의 마지막 결절점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누리호가 진짜 ‘재진입체 실험’을 했다면, 이는 핵미사일 개발과 직결되는 매우 민감한 대목이 되기 때문이다.
- 국제 무기통제 체제(MTCR) 하에서 한국은 재래식 미사일의 사거리 제한, 대기권 진입·재진입 실험 제한 등 규제를 받는 국가이다.
- 누리호와 같은 대형 발사체는 엄밀히 말하면 ICBM 기초 기술의 일부와 거의 일치한다.
- 따라서 일부는 “한국의 우주 기술 자립 과정 자체가 음지의 미사일 개발을 겸하고 있다”는 강한 음모론도 곁들였다.

공식 반박, “대기권 재진입 기술 자체가 없다”
이 모든 의혹과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누리호 프로젝트는 순수 우주개발이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확보한 적도, 실험한 적도 없다.”
국방 전문가 역시 “누리호급 우주로켓의 액체 로켓은 무기용 ICBM과는 신속 은폐·운용의 측면에서 차원이 다르며, 현재 재진입을 견딜 고열 차폐·폭발제어 기술도 없다”고 일축했다.
-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수 천~수 만 도의 고온, 자유낙하 고압을 견뎌야 하고, 탄두 폭발 제어나 자세 제어 등 주변 강대국이 극도로 통제하는 첨단 분야.
- 글로벌 기준으로도 수십 년의 시험, 데이터 축적, 실패 반복이 필수인 까닭에 단 1회 궤도 장악 실패에서 이를 ‘실험 완결’로 보기는 무리가 크다는게 중론.

8개월 후, 2차 발사로 증명한 우주기술의 실력
2022년 6월, 누리호 2차 발사에서 대한민국은 고도의 실전형 인공위성을 정상적으로 우주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하며 공식적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7번째 우주강국 반열로 올라섰다.
- 누리호 2차 발사에서 성능검증위성, 실용급 모사 위성을 실제로 우주 궤도에 올리면서, ‘실패-음모’ 프레임을 일거에 뒤집었다.
- “자력 위성 발사국”임을 입증하며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EU)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독립을 완성했다.
심지어 영국 BBC, 프랑스 AFP, 통신사 로이터 등 해외 유수 외신들조차 “한국이 목표 궤도 투입에 성공했고, 실제 1톤급 이상의 대형 위성까지 독자 발사할 수 있게 됐다”며 성공을 공식 인정했다.

“믿을 수 없는 도전의 연속, 결국 결과로 증명했다”
2021년 “실패”로 시작해 의혹·음모론에 휩싸였던 한국의 누리호 발사. 그러나 대한민국은 흔들림 없는 기술신뢰와 장기 로드맵으로 의혹을 실력으로 극복했다. 2차, 3차, 곧 다가올 4차 발사까지 “결국 결과로 증명하는 나라”의 길을 걷고 있다.
동시에 대한민국의 우주기술은 음모론조차 파고들 틈 없는, 실증과 성과의 역사로 남으며 세계 기술사를 새로 쓰고 있다. 앞으로 ‘음모론은 기술을 만나 이성으로 정리되는’ 새로운 우주시대, 한국이 그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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