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찰기 근처 30m까지 근접 비행
2025년 7월 9일과 10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JH‑7 전폭기가 일본 항공자위대의 YS‑11EB 정보수집기 인근에서 수평 약 30미터, 수직 약 30미터 이내로 근접 비행을 수행했다. 두 차례의 접근 모두 15분, 10분간 이어졌으며, 일본 방위성은 이를 의도적이고 위협적 행위로 규정했다. 이처럼 근접 비행이 반복된 것은 단순한 우발이 아니라 고의적 군사긴장 고조 시도로 해석된다.

이전에도 있었던 유사 상황
이번 도발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중국의 J‑15 전투기도 태평양 상공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에 약 45미터까지 접근하며 충돌급 기동을 펼쳤다.

P‑3C 앞 900미터에서 경로를 가로지르는 등 매우 위협적인 비행이었으며, 일본 측은 즉각 외교경로를 통해 강한 항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중국은 책임을 일본이 먼저 접근했기 때문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회색지대 전략의 일환인가
군사 전략 전문가들은 이러한 근접 비행을 일종의 ‘회색지대 전략(Gray‑Zone Tactics)’으로 분석한다. 이는 법적·규범적으로는 위법하지 않지만, 정치·군사적으로는 긴장과 마찰을 유도하기 위한 모호한 행동 양식이다.

중국은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도 일본의 대응을 유도하고, 일본은 이를 제재할 수 없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반복 행위는 긴장 수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방식이다.

충돌 가능성과 지역 안보 위협
전투기 간 근접 비행은 작은 실수로 치명적 결과를 부를 수 있다. 고도 차 없이 수십 미터 이내 거리에서 비행 중이라면, 기체 속도·공기 흐름·조종 실수 등의 요인이 즉각적인 충돌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

예기치 못한 돌풍만으로도 오차가 생길 수 있으며, 충돌 시 대형 사고로 발전할 개연성이 크다. 특히 이번처럼 몇 분씩 지속된 근접 비행은 동북아 안보에 실질적 위협 요소로 작용한다.

일본의 대응과 향후 전망
일본은 반복된 도발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한 항의와 재발 방지 요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중국은 책임회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단순한 비행 규칙 위반으로 보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향후 근접 비행이 더 잦아지거나, 예기치 않은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동중국해에서의 긴장은 점차 심화될 수 있으며, 지역 안보 안정성 확보를 위해선 일본뿐 아니라 동맹국의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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