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일 합동훈련에 투입된 B‑52H의 상징성
지난 7월 11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3국이 실시한 연합공중훈련은 북한에 강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훈련에는 미국의 B‑52H 전략폭격기, 한국의 KF‑16, 일본의 F‑2 전투기가 참여했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태세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B‑52H의 전개 자체가 북한에 대한 억제 메시지로 작용하며, 이 폭격기의 위력은 단순 훈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과거 한반도 융단폭격의 트라우마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은 미국 B‑29 폭격기의 융단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함락도시 73곳, 평양 대부분이 사실상 파괴되었고, 살아남은 건물은 고작 2채에 불과했다.

이 잔혹한 경험은 현재 북한 수뇌부의 ‘100m 지하 벙커’ 건설 트라우마로 직결된다. 당시의 기억은 오늘날 B‑52H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B‑52H의 현대적 위협 능력
현대전의 B‑52H는 단순한 무차별 폭격 플랫폼이 아니다. 최신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JASSM(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ile)을 수십 발 실어, 적 방공망 밖에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스텔스 기능은 없지만, 수십년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유도기술과 장거리 플랫폼으로서 북한의 대응 여력을 무력화시킨다

북한의 대응은 ‘무력함’이다
북한은 현재로서는 B‑52H를 요격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 방공망은 오래된 SA‑2·SA‑5 등 구형 체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JASSM과 같은 스텔스 장거리 미사일에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핵무기 보유 여부는 위협 요인이지만 실전 억제력은 아직 불투명하며, 실제 방어 준비가 없는 상태다

전략적 메시지와 향후 지역 안보
이번 훈련에서 B‑52H의 출격은 단순한 무기 전시를 넘어 전략적 억제의 상징이다. 북한에겐 과거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며, 한미일은 ‘제공권 지배→정밀타격 가용’ 체제를 완성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향후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전략, 중국·러시아의 반응, 국내 방공 망 보완 논의 등이 전략 변화의 키포인트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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