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 GT. [사진=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7/CP-2025-0165/image-b4d6438a-aab8-4728-9187-74db8b15001b.jpeg)
고성능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기아 EV6 GT는 성능과 감성을 모두 갖춘 대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시간 지난 19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앤드라이버는 최근 기아 EV6 GT와 쉐보레 블레이저 EV SS를 비교 시승한 후 EV6 GT가 전반적으로 더 뛰어난 완성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V6 GT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 최고출력 641마력이라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배치된 고출력 모터와 정교한 섀시 세팅이 결합돼 탁월한 운동 성능을 발휘한다.
![EV6 GT. [사진=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7/CP-2025-0165/image-faa0ba73-2eb7-4c9b-ae48-65578e5d70ee.jpeg)
쉐보레 블레이저 EV SS 역시 615마력의 출력과 88.5kg·m의 최대토크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3초 만에 도달하는 뛰어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EV6 GT는 이보다 빠른 3.2초를 기록하며 성능 우위를 입증했다.
디자인은 두 차량 모두 고성능 전기 SUV의 개성을 살렸다. EV6 GT는 무광 요트 블루 컬러와 유려한 실루엣으로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블레이저 EV SS는 하바네로 오렌지와 굵직한 차체 라인을 통해 미국식 머슬카 감성을 강조했다.
실내 구성에서도 차이는 분명했다. EV6 GT는 스포츠 버킷 시트와 두툼한 스티어링 휠, 고성능차 특유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통해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블레이저 EV SS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시트 지지력과 조작 직관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EV6 GT. [사진=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7/CP-2025-0165/image-01082c21-5e03-4a1e-a5d0-c87c7dd2b535.jpeg)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EV6 GT가 실사용자 중심의 구성을 따랐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하며, 운전 중 편리한 연결성을 제공한다. 반면 블레이저는 구글 빌트인 시스템만을 탑재해 주요 플랫폼 호환성이 떨어진다.
실제 주행에서도 EV6 GT는 민첩하고 정확한 반응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을 통한 정밀한 코너링, 날카로운 조향감, 강력한 가속 반응 등 전반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에서 EV6 GT가 주행 몰입감을 확실히 끌어올렸다.
중간 가속 영역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EV6 GT는 시속 80~113km 구간에서 2.1초, 블레이저 EV SS는 2.2초를 기록했다. 미세한 수치 차이지만, 카앤드라이버는 “도로 위에서 체감되는 가속감은 기아 쪽이 더 즉각적”이라고 설명했다.
제동 성능은 블레이저의 강점으로 부각됐다. 6피스톤 브렘보 캘리퍼와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시속 100km에서 0까지 94미터에 정지했다. EV6 GT는 101미터로 다소 길지만, 차체 중량 대비 우수한 제동력을 보였다.
![EV6 GT. [사진=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7/CP-2025-0165/image-9c6cd531-ea68-485e-b341-25e88bd7f22b.jpeg)
코너링 성능은 EV6 GT가 다시 앞섰다. 후륜 전자식 디퍼렌셜의 개입으로 회두성이 뛰어났고, 빠른 속도로 진입한 코너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며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유지했다. 반면 블레이저는 빠른 속도에서 언더스티어가 쉽게 발생했다.
충전 성능에서도 EV6 GT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대 240kW DC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10~90% 충전에 35분이 소요된다. 블레이저는 190kW 급속충전을 지원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57분이 소요돼 시간 효율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항속거리는 블레이저가 앞선다. 미국 EPA 기준 블레이저 EV SS는 488km, EV6 GT는 372km로 인증됐다. 장거리 주행 위주의 소비자에게는 블레이저가 실용적일 수 있지만, 도심이나 짧은 거리 중심의 주행에서는 EV6도 충분한 수치를 보여준다.
![EV6 GT. [사진=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7/CP-2025-0165/image-5d419f9b-44ed-4e85-a49b-a86e34f46ef7.jpeg)
카앤드라이버는 EV6 GT를 두고 “단순히 빠르기만 한 전기차가 아닌, 운전자를 즐겁게 만드는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가속 성능은 물론 핸들링 감각과 주행 몰입도까지 모두 충족시키는 전기 퍼포먼스카라는 의미다.
반면 블레이저 EV SS는 실용성과 성능을 균형 있게 구성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성능 EV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는 돋보이지만, 감성적 설득력과 운전자와의 교감 면에서는 EV6 GT에 한 걸음 뒤처졌다.
퍼포먼스 전기차 시장은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EV6 GT는 그 기준을 선도하며, 브랜드를 넘어 한국 전기차 기술력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외신의 찬사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완성도를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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