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다훈과 그의 딸 배우 남경민 부녀의 이야기

대한민국 연예계에 훈훈한 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내는 배우 윤다훈의 가족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시트콤 ‘세 친구’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중 미혼부임을 고백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그는, 딸이 아빠를 ‘삼촌’이라 불러야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23세의 어린 나이에 군 복무 중 예기치 않게 딸을 얻게 된 윤다훈. 당시 그는 결혼이라는 결실을 보지 못하고 미혼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았던 시절, 윤다훈은 딸의 존재를 쉽사리 드러낼 수 없었다.

인기 시트콤 ‘세 친구’에서 바람둥이 노총각 역할을 맡으며 전성기를 누리던 윤다훈은 딸의 존재가 알려질 경우 극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했다. 또한 딸이 평범한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아빠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늘 할머니 옆에만 있어야 하는 현실에 가슴 아파했다. 그는 딸에게 “학교에서 아빠 이야기하면 안 돼. 어디 가면 늘 할머니 옆에 있어”라고 말해야 했다. 어린 딸은 그런 아빠를 배려해 친구들이 “아빠다!”라고 외쳐도 “아니야, 삼촌이야”라고 답해야 했다.

윤다훈의 어머니는 손녀가 윤다훈과 함께 다니다가도 다른 사람들이 오면 갑자기 할머니에게 달려와 “저기 언니들 오는데 아빠라고 부르면 인기 떨어지잖아”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윤다훈은 어린 딸의 깊은 마음에 큰 감동과 미안함을 느껴 눈물을 글썽였다.

2000년, 윤다훈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혼부임을 당당히 고백했다. 당시 사회 분위기상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는 더 이상 딸을 숨기고 싶지 않았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 미혼부 고백 후, 윤다훈은 오히려 ‘멋진 아빠’라는 응원을 받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후 딸과 함께 스티커 사진을 찍고 옷을 사러 다니는 등 평범한 아빠로서의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현재 윤다훈은 2007년 재혼하여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첫째 딸 남경민은 배우로 활동하다 2021년 배우 윤진식과 결혼했으며, 윤다훈은 슬하에 손녀를 두게 되었다. 특히, 윤다훈의 아내는 첫째 딸과 12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딸의 산후조리를 직접 해주는 등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주고 있다.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윤다훈은 딸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그는 방송에서 “딸이 ‘고맙다, 나 안 버려서’라고 말했을 때,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제는 떳떳하게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된 딸과, 든든한 사위, 사랑스러운 손녀까지 얻은 윤다훈. 그의 가족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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