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군사력 증강, 과연 우연인가—미국의 조용한 그림자
2025년 7월, 대만 해협의 안개 속에서 미국의 움직임이 점점 더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최근 수년간 대만의 군사력을 비밀스럽게 강화해왔다. 이를 들여다보면 단순한 협력 차원이 아니라, 국제 질서와 동아시아 전략의 향방을 가르는 거대한 ‘은밀 작전’이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록적 자금·장비 투입—미국의 지원은 왜 몰래 이뤄지는가
미국은 2024년 말 약 1조 2,277억 5,000만 원(미화 약 8억 달러) 규모의 국방예산을 지출하여 대만에 최첨단 군사 장비와 전투 지원체계를 제공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이 군사 지원과 장비 판매는 모두 정교히 포장된 외교적 수사와 비밀스러운 협의를 거쳐 이뤄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조차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의미가 아님”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지만, 실제로는 대만군의 실전 전투 역량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정식 외교 없는 군사협력
대만은 미국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채, 각 주 방위군과 첨단 무기, 전략 정보를 꾸준히 교류해왔다. 2023년~2025년 사이, 미국 육군 최상위 훈련시설에서 최대 800명 규모의 대만군 대대가 미군과 합동 훈련을 받는 것은 유례없는 사례다. 기존 소규모 교류에 비해 두드러진 변화다.
게다가 대만군은 미시간, 유타, 하와이, 워싱턴 등지의 주 방위군 훈련에 10년 넘게 참여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그 빈도와 규모가 압도적으로 확대됐다. 이런 변화는 ‘중국의 눈을 피해, 조용히 대만을 실전형 군대로 만들려는 미국의 전략’이 이제 본격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다.

“중국이 움직이기 전에 방어선 세운다”—미·대만 동맹의 배경
미국의 이 같은 은밀한 증강의 내막에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이 늦기 전에 대만군이 자력으로 최초 침공 충격을 버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은 최근 2~3년 새 해·공군 전력을 동원한 대규모 훈련과 경고를 쏟아내고, 대만은 여기에 맞서서 ‘고슴도치 전략’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미국의 목표는 중국군이 대만 해협을 건널 때, 바로 미군이 투입될 시간을 벌게 하는 것에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자국 군이 일 분 일 초라도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훈이 됐다.

은밀함의 이유—중국, 그리고 세계의 눈을 속이기 위해
그렇다면 미국은 왜 공개적으로 대만을 지원하지 못하는가? 첫째는 중국의 직접적 반발과 대규모 군사 대응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전략적 고려다.
둘째, 국제 외교무대에서 미국 스스로도 ‘하나의 중국’ 체제를 공식 부정하지 않는다는 정책적 모순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의 지원은 군사 금융지원, 군사 장비 판매, 합동훈련 모두 비공식·은밀·단기적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미국이 대만에 보낸 메시지는, ‘당장은 드러내지는 않겠지만, 실제 위협이 다가오면 즉각 개입하겠다’는 일종의 군사적 암시”라고 평가한다. 대만 내부에서는 “미국이 대만을 전략적으로 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비대칭 전략, 미국식 ‘고슴도치 계획’의 실체
최근 대만은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드론, 기뢰, 초음속 미사일 등 비대칭·다층 방어 전력을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이는 모두 미국 군사학계와 전략가들이 설계해온 ‘고슴도치 전략’의 핵심이다.
대만의 방공망은 미국산 패트리엇·NASAMS, 국산 천궁미사일 등으로 촘촘히 짜여 있고, 해안에는 미국산 하푼 미사일이 배치됐다.
미국은 첨단 조기경보 레이더, 심지어 기뢰부설함까지 지원하며 중국군의 해상침공 가능성을 최대한 늦추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미 증강 훈련과 대전차 미사일, 전투기 부품 등 구체적인 장비지원이 조용히 더해진다.

비밀스런 군사동맹의 파장—동북아와 세계 질서의 재편
이러한 미국의 ‘그림자 지원’은 동북아 전체 안보지형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호주·필리핀까지 미국 주도의 안보동맹에 속속 합류했으며, 중국은 한층 더 강도 높은 위협과 수시 봉쇄훈련으로 맞서고 있다.
대만 내부에선 “중국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크지만, 동시에 “이제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강한 메시지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왜 여기까지 은밀하게 움직이나—‘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전략
이 모든 은밀한 행동의 진짜 목적은, 중국의 예상을 반복적으로 뒤엎고 ‘군사력의 균형추’를 끊임없이 미세조정하려는 데 있다.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대만을 핵심 전진기지로 삼아, 새로운 질서의 설계자가 되고자 한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 인사는 “중국이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만큼, 미국도 한 치의 틈도 두지 않는 맞춤형 지원을 취해야 한다”며 “비공식·은밀한 지원은 결국 대만의 자주방위 능력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최고의 ‘보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략의 끝없는 미로, 그리고 대만의 내일
미국과 대만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군사 협력은, 단순한 군사력 증강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전략 판을 새로 짜는 서막이기도 하다. 미국은 공식적, 공개적 지원 뒤편에 더 거대한 비밀 지원망을 구축하며, ‘남들 몰래’ 대만을 재무장시키고 있다.
앞으로 이 세력 균형의 미로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건 미국의 비밀스러운 개입이 대만의 미래와 동아시아 전체 전략의 핵심축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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