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독일에 패트리엇 우선 공급 결정
미국이 생산 중인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독일에 우선 인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독일이 기존 보유 중인 패트리엇 두 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우회적 방식의 군사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국방부 차원에서 실행된 실질적 조치다. 미국 정부는 전략적 무기 재배치를 통해 동맹국의 지원을 유도하고, 그 공백을 자국산 무기로 보충함으로써 방산 생산 능력을 조정하는 유연한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나토 국가 간 무기 교환 구조 가동
독일이 새롭게 인도받는 패트리엇으로 자국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에 운용하던 시스템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지원이 아니라, 나토 국가들이 미국 무기를 먼저 구매하고 이를 우크라이나에 재배치하는 형태의 다자간 무기 교환 전략이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을 통해 다른 동맹국들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무기 지원에 동참하게 될 것이며, 이후 인도 순서를 조정해 미국이 우선 보충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략은 동맹국 간의 상호 군수 협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즉각적 방공력 확보 시급
현재 우크라이나는 극히 제한된 수량의 패트리엇 시스템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고강도 미사일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방공 전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패트리엇 시스템을 비롯한 서방의 방어용 무기 지원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패트리엇은 생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고난도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직접 생산 후 우크라이나로 전달하는 데는 물리적 제약이 크다. 따라서 독일 등 기존 보유국이 먼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새 장비를 공급하는 형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기 지원 협의 확대…나토 내 공조 강화
미국은 이번 무기 공급 전략을 확대하기 위해 독일뿐 아니라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영국, 캐나다, 핀란드 등과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국방부는 일주일 내 추가적인 무기 재배치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오는 21일 나토 국방장관들과의 화상 회의, 이어 23일에는 패트리엇 보유국들과의 별도 회의를 통해 세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유럽 방위 네트워크를 재편하며, 국제 공조 체계 강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