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이 질을 압도한다는 교훈
우크라이나 전쟁은 고가 정밀무기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낮은 가격의 자폭 드론이 높은 방공 체계를 무력화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Shahed-136 등 저비용 공격수단이 방공망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자 미 공군은 ‘질보다는 양’ 전략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2026 회계연도에는 저가형 순항미사일 FAMM 3,010발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는 같은 기간 JASSM 물량의 절반을 상회하는 획기적인 변화다

FAMM 프로젝트, 대량전략의 본격화
FAMM(Family of Affordable Mass Missiles) 프로젝트는 고성능보다 생산 효율성과 대량 배치를 목표로 한다 작년 시기만 해도 개념 단계였으나 2026년에는 3,000발 이상의 주문이 계획되어 있으며 단가는 22만 달러 수준으로 목표를 잡았다
이처럼 병력과 물량으로 전장을 압도하려는 방식은 기존 고가 정예 중심 접근을 완전히 뒤집는 사례다

Barracuda, 대량조립형 미사일의 핵심
FAMM 대표 솔루션으로 앤듀릴이 개발한 Barracuda-500이 주목받고 있다 상업용 부품 기반으로 설계되어 조립용 공구 10개 이하로 생산이 가능하며 부품 수와 조립 시간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절감했다

C‑17이나 C‑130 수송기에서 발사 가능한 ‘팔레타이즈드’ 발사 방식도 적용되어 배치 속도와 유연성을 높였다

양으로 압도하는 전략, 중국과의 경쟁 구도
미군은 수천 발 저가 미사일로 적 방공망을 소진시키는 작전을 설계한다 현재 중국은 약 400발 정도의 순항미사일만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연간 생산량도 10~20발 수준이다 반면 미국은 FAMM으로 단년 3,000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수량과 제조 방식에서 이미 압도적인 우위를 구성한다

한국에 주는 전략적 함의
한국은 고성능 무기에 집중해 왔지만 이제는 저비용·고물량 전략을 본격적으로 모색해야 할 단계다 KAMD나 킬체인은 훌륭하나 포화 공격에겐 수량적 여유가 필수다 한국은 자동차, 반도체, 조선 같은 대량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IT 기술과 방산 기술도 보유했다 미군의 FAMM 전례는 한국이 저가 스마트 무기 체계를 대량생산하는 방식으로 안보 역량을 보완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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