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화에 맞서다 – 황폐해진 몽골, 기후위기의 전장
몽골은 국토의 77% 이상이 사막화되며, 황사와 미세먼지의 발원지로 동북아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지속적인 기후변화, 초원 남획, 화재와 물부족 등 복합적 원인이 맞물리며
몽골 정부와 국제사회 모두 이 문제의 심각성에 주목해왔다.

대한민국의 도전 – 녹색 국경을 위해 시작된 나무심기
한국은 황사 피해를 줄이고 동북아 녹색벨트를 복원하기 위해 2000년대 초부터 몽골 사막화 방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 민관 프로젝트인 유한킴벌리숲 사업이 2003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한민국 산림청, 유한킴벌리, 민간단체와 수많은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몽골 현지에서 직접 땅을 파고 나무를 심었다.
이 사업은 동북아산림포럼, 몽골 정부 및 현지 주민과의 협업으로 대형 화재 피해지인 토진나르스(Tujin Nars)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3천만 그루, 3천250헥타르 – 사막에 남은 초록의 기적
유한킴벌리와 관련 단체는 20년간
- 1,0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조성
- 여의도 면적 11배(3,250ha)에 달하는 숲을 복원했다.
이 일대는 대화재와 사막화로 수십 년간 식생이 사라졌으나,
지금은 아파트 3층 높이까지 자란 나무들이 빼곡히 숲을 이루었고
황사 및 미세먼지 원인이 크게 줄었다.
몽골 정부 파트너 역시 “이 성공 사례를 본떠 국가 10억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선언하기도 했다.

공공·민간·시민이 뭉친 20년, 희망의 숲이 된 몽골
이 과정에는 기업뿐 아니라 일반 시민, 대학생, 교사, 환경 단체 등 다양한 한국인 봉사자들이 참여했다.
현지 몽골 주민들은 물론 각국 전문가, NGO들이 힘을 모아 기술·경험·행정 역량을 나눴다.
정부, 산림청 등은 ‘한-몽 그린벨트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사막화 방지, 산림 복원, 조림 기술 전수를 이어가고 있다.
몽골 황사발원지 저감, 기후·생태위기 대응, 동북아 평화·협력의 상징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환경과 사회, 그리고 미래 세대의 유산
나무 한 그루는 한 해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성인 네 명이 쉴 수 있는 산소를 만든다.
20년간 심은 수천만 그루의 나무는
- 토양 보존, 바람 차단, 생태계 복원
- 현지 기후 난민과 유목민의 삶터 안정
- 한반도와 동북아의 대기질 개선
에 실질적 영향을 주고 있다.

몽골 사막, 한국이 심은 3천만 그루의 미래
2025년, 몽골 사막 한복판에는
한국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희망의 숲’,
그리고 “지속 가능한 지구 공동체”의 교훈이 남아 있다.
대가 없이 시작된 이 녹색 외교는
경계 없는 기후문제를 해결하는 시민, 기업, 정부 모두의 연대와
미래세대에 남길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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