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발바르 제도 – 6,488km 떨어진 밤의 땅
노르웨이령 스발바르(Svalbard) 제도는 대한민국에서 6,488km 이상 북쪽에 위치한 북극권 최북단의 군도다.
이곳의 대표적 마을인 롱이어비엔(Longyearbyen)에는 겨울이면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극한의 밤, “극야(Polar night)”가 찾아온다.
스발바르 주민들은 매년,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107일 연속 해가 뜨지 않는 밤을 실제로 경험하며 살아간다.

왜 극야(POLAR NIGHT)가 나타나는가?
극야란, 북위 약 66.5도 이상(북극권) 또는 남위 66.5도 이상(남극권)에서
겨울철 수주~수개월간 태양이 수평선 위로 전혀 뜨지 않거나 하루 종일 해가 지평선 아래에 위치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구는
- 자전축이 약 23.5도 기울어져 있음
- 이 때문에 북극/남극 주변 북위·남위 66.5도(북극권/남극권)에서는
- 겨울, 해당 반구가 태양에서 가장 멀어지는 시기엔 지구의 일부 지역에 햇볕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 현상 때문에, 지구 양 극지방에는
- 오랜 “밤만 계속되는 시기(극야)”와
- 여러 달 동안 “태양이 지지 않고 뜨기만 하는 시기(백야)”
가 번갈아 찾아온다.

북극권의 무중력 밤 – 스발바르의 극야 현장
스발바르는 북극권에 위치한 상주 인구 도시 중 가장 북쪽에 가까운 곳이다.
대표 마을 롱이어비엔은 매년
- 10월 하순부터 해가 점차 낮아지기 시작
- 11월 중순이면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 이 어두운 밤이 2월 말~3월 초까지, ‘무려 107일’이나 이어진다
낮과 밤의 구분 자체가 사라지는 기묘한 세계,
오로라 극광, 달빛, 인공조명만이 밝히는 북극 마을의 풍경이 이어진다.

반대의 세계, ‘백야(白夜, Midnight Sun)’의 마법
스발바르와 같은 곳에는 겨울 극야가 지나면
- 지구의 공전 덕분에 북극이 점차 태양을 향하는 위치가 된다
- 4월 말~8월 말 무렵까지, 밤이 아예 오지 않는 “백야” 현상이 지속된다
한여름엔 24시간 내내 해가 하늘을 돈다.
밤에도 해가 지지 않아, “한밤중 골프”, “야간 등산”, “심야 바비큐” 등이 가능한 정말 독특한 일상이 펼쳐진다.

국구권 위 도시, 그리고 인간의 생활
흥미롭게도, 지구상에는 북극권을 완전히 뒤덮는 국가는 없지만
노르웨이, 러시아,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미국(알래스카)의 북부
그리고 스발바르 제도의 롱이어비엔과 같은 상주 인구 도시들이 산재해 있다.
이들 도시에서는
- 낮과 밤의 개념 자체가 두 달에서 네 달까지 완전히 뒤바뀐다
- 주민들은 특수 불빛(광치료), 내부 생활패턴, 햇빛 보충 등을 통해 ‘극야 우울증’을 이겨낸다
- 반대로 백야에는 잠들기가 힘들고, 낮 동안의 일상이 오히려 평범하게 느껴진다

극야의 영향 – 생체리듬·심리·문화와 사회
107일 극야를 살아가는 주민들은
- 멜라토닌(수면호르몬) 혼란, 계절성 우울증, 광선 결핍 등 건강상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 인공 조명, 빛 치료(luminotherapy), 밝은 컬러 인테리어, 지역 축제, 실내 스포츠 등을 개발해왔다
- 반면, 오로라 여행, 겨울 사파리, 극한 스포츠 등만의 관광 명소가 되기도 한다
인생에 단 하루만이라도 “107일의 밤”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북극권만의 특별한 도전이자 선물로 통한다.

“어두움이 있어 빛이 더 빛난다”
스발바르와 같은 북극권 마을이 보여주는 극야의 세계는
- 인간이 자연환경에 얼마나 현명하게 적응할 수 있는지
- 삶과 시간, 자연의 경이로움을 극한으로 체득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지구의 경이, 스발바르 107일 밤은
우리가 낮과 밤, 계절과 햇빛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곱씹게 만드는 특별한 자연현상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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