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에 무너진 전차 2만 대, 시대가 바뀌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 전장에서 드론이 어떻게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두 나라가 소모한 전차와 장갑차는 약 2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놀라운 점은 이 중 90% 이상이 전통적인 전차전이 아니라 드론이나 대전차 미사일에 의해 격파됐다는 사실이다. 상공을 떠다니며 수백 달러 수준의 상용 드론이 수억 원 상당의 전차를 파괴하는 장면은 이제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한 상용 드론에 소형 폭탄을 탑재해 전차를 파괴하는 방식은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사례로 떠올랐다. 문제는 이 드론들이 대부분 중국 제품이며, 중국은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빠르게 드론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군 당국은 “드론을 만드는 것”보다 “드론을 막는 것”에 더 깊은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작고, 빠르고, 잡히지 않는 위협…드론 탐지의 한계
드론이 위협적인 이유는 단순히 무장만이 아니다. 크기가 작고 속도가 일정치 않으며, 일반 레이더로 탐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기존 레이더는 주로 비행기처럼 일정한 속도로 비행하는 물체를 추적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작고 저속이며 자유롭게 움직이는 드론을 포착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 심지어 일부 드론은 새와 유사한 비행 궤도를 가지기 때문에 탐지와 식별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드론 탐지 기술은 이스라엘이 선두주자였다. 이스라엘산 레이더는 드론을 최대 10km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다고 홍보되었으나, 실제 작전 상황에서는 약 5km 내외가 한계였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은 드론 탐지 기술 향상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세계 최고 성능의 드론 탐지 레이더 개발
이 가운데 한국이 세계 최정상급 드론 탐지 레이더를 자체 개발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가 개발한 이 레이더는 무려 13km 거리에서 소형 드론을 탐지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드론의 비행 형태와 움직임, 크기 등을 AI 기반 분석 시스템과 결합해 ‘새’와 ‘드론’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AI는 드론의 날갯짓 유무, 비행 속도, 궤도 변화 등 정교한 패턴을 인식해 주변의 조류와 구분한다. 또한 수평으로 비행하는 저속 드론이나 방향을 수시로 바꾸는 드론까지도 실시간 추적할 수 있어, 전장이나 국경 감시에서 기존 레이더보다 월등한 성능을 발휘한다.
A4 레이더와 AI 기술, 미국도 탐내는 K-기술
한국이 개발한 드론 탐지 레이더는 ‘A4 레이더’로 불리는 고급 감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A4 레이더는 수평 및 비정형 움직임까지 감지 가능한 고성능 안테나를 탑재하고 있으며, AI와의 융합을 통해 단순 탐지뿐 아니라 식별 및 추적까지 한 번에 수행한다.
미국은 현재 드론을 격추하는 요격체 기술에 더 중점을 두고 있지만, 드론의 ‘탐지 능력’ 부족은 미국 역시 안고 있는 문제다.
이에 따라 한국의 드론 탐지 기술이 미국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실제로 미군 측도 해당 시스템의 수출 및 공동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드론 레이더 전쟁, 한국의 전략적 우위 확보
드론이 자율적으로 비행하고, 군용보다 상용 제품이 실전에 활용되는 현재의 전장에서는 레이더 기술이 곧 국방력의 핵심이 된다. 특히 인도-파키스탄 국경 분쟁에서 파키스탄이 운용한 드론을 인도군이 제대로 탐지하지 못하면서, 인도 내에서도 “한국산 드론 레이더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이 드론 탐지 시스템 분야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드론 자체의 성능 개선에 집중했지만, 한국은 ‘탐지’라는 본질적인 기술에 투자해 완전히 새로운 무기 체계를 만들어냈다.
세계가 탐내는 K-레이더, 선점이 관건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는 드론의 위협에 대응할 새로운 무기 체계를 찾고 있다. 한국이 개발한 드론 탐지 시스템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으며, 향후 동남아, 중동, 유럽 등 드론 관련 갈등이 빈번한 지역에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의 기술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향후 한국 정부와 방산 기업이 얼마나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이 기술은 ‘한국형 군사 소프트파워’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드론에 의한 위협이 일상이 된 지금, K-레이더는 단순한 장비가 아닌, 국가 안보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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