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심장은 챙기지만 아이 배 속은 힘들게 한다?

체리는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칼륨 등이 풍부해 염증을 낮추고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성인에게는 혈압 조절, 심장 질환 예방에 유익한 과일로 손꼽힌다.
하지만 어린아이들, 특히 유아기에 체리를 과다 섭취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
소화 장애 및 설사
체리는 과당과 소르비톨 함량이 높아 유아의 장에서 쉽게 흡수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복부 팽만, 가스, 설사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복통과 위장 불쾌감
체리의 유기산 성분은 위산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 소화기가 미성숙한 유아에겐 체리 섭취가 곧바로 복통이나 울렁거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체리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특히 복숭아, 사과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체리에도 교차반응이 있을 수 있다.
체리 씨 삼킴 사고
체리 씨는 작고 미끄럽기 때문에 삼키거나 기도로 들어가는 사고 위험도 있다. 씹기 전 씨를 발라주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좋은 과일’도 연령대별로 다르다
모든 과일이 모든 나이에 다 좋은 건 아니다.
특히 체리처럼 산도가 있고 당분이 많은 과일은 소화력이 덜 발달한 유아에게 자극이 되기 쉽다.

체리는 다음과 같은 경우,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배앓이를 자주 하는 아이
장이 약하거나 분유/이유식 외 과일 섭취 후 복통이 잦은 경우
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기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유아

체리는 몇 살부터, 얼마나?
소아과 전문의들은 생후 24개월 이후, 일반식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시기부터 체리 섭취를 권장한다.
처음에는 꼭 씨를 제거한 후 잘게 으깨거나 다져서 한두 알 정도만 제공해야 한다.
단맛에 아이가 계속 원한다고 해도 한 번에 많은 양을 주지 말고, 다른 과일과 번갈아가며 다양한 과일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 좋다.
체리 대신 아이에게 더 좋은 대안은?

배
수분이 많고 위에 자극이 적어 체리보다 안전하다.

바나나
달콤한 맛으로 인기가 좋고, 변비 예방에도 탁월하다.

찐 단호박
자연스럽게 단맛이 나면서도 위장을 부드럽게 보호해준다.

사과 찐 후 으깬 것
생사과보다는 쪄서 주면 소화가 훨씬 수월해진다.

당도가 높고 색도 예쁜 체리는 분명 아이가 좋아할 만한 과일이다.
하지만 몸속이 아직 어른처럼 단단하지 않은 아이에겐 그 달콤함이 곧 부담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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