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들 “물가 때문에 점심 매번 굶다가” 점심 메뉴에 돈을 펑펑 쓰는 이유

해시태그 2025.07.25 조회수

“점심값 당분간 굳었죠” 런치플레이션 속 직장인들 웃게 만든 것

런치플레이션 시대의 점심값, 직장인은 왜 고민할까

2025년 현재,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점심 한 끼는 더 이상 가벼운 일상이 아니다.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점심값 급등을 뜻하는 이 신조어는 더 이상 언론 속 트렌드 분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직장인들의 지갑과 일상생활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현실이 되었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심에서 평균 점심값이 1만원을 돌파하고, 서울에서는 1만800원에 달하는 등 외식비 부담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2020년대 중반 들어 식자재비와 인건비, 임대료, 환율 등 외부 비용이 동반 상승하면서 외식과 구내식당, 편의점, 배달 도시락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도시 샐러리맨들의 점심은 ‘비싸진 한 끼’가 되었고, 일부는 ‘계산대 앞에서 한숨이 먼저 나온다’고 말한다.

직장인 점심 풍경, ‘알뜰 신공’과 소비쿠폰의 등장

소비쿠폰, 외식 부담을 덜다

런치플레이션에 가장 실질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은 최근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다. 정부가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발급한 소비쿠폰은 직장인들에게 ‘한 끼라도 덜 부담스러운 점심’이라는 작은 해방감을 안겨주고 있다.

직장가 최대 번화가인 서울 여의도, 강남, 판교, 광화문 등지 식당가엔 “쿠폰으로 오늘은 점심값 걱정은 없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실제로 최근에는 자녀에게 지급된 소비쿠폰까지 모아 점심값에 활용하거나, 동료들과 식사비를 분담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활용법이 확산 중이다.

현실적 체감: ‘없는 것보단 낫지’

점심 한 끼가 1만5,000원을 넘는 세태에서 쿠폰 액수 자체는 적지 않지만, 직장인들에게 심리적 만족감이 상당하다. “매번 비싼 점심값에 부담을 느꼈는데, 이번주만큼은 점심비를 굳힐 수 있을 것 같다”며 잠깐의 여유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또한, 소비쿠폰 사용이 지역 소규모 식당, 골목상권의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점심값 1만원 시대, 어떻게 달라졌나

5년 새 점심값 25% 폭등

통계에 따르면 2020년 7,500원 내외였던 수도권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2025년 기준 9,500원~1만원 선까지 치솟아 불과 5년 동안 25% 이상 폭등했다. 구내식당 가격조차도 2020년 4,800원에서 2024년에는 8,500원대로 오르며 고물가 영향권 안에 들어섰다.

서울, 부산, 주요 광역시는 물론 충청, 강원, 경기권 등 지방 도시도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점심값 인상은 외식품목 중 김밥·햄버거가 37~38%로 가장 높았고 비빔밥, 짜장면, 짬뽕, 육류 등 주요 메뉴도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점심 식사 문화의 변화

구내식당 이용 증가: 공공기관 및 대기업, 중견기업 구내식당의 가성비에 이목이 쏠리며 입구에 긴 줄이 늘어서는 풍경이 자주 목격된다. 일반 식당보다 저렴하지만, 구내식당의 식대마저 꾸준히 인상 중이다.
도시락과 간편식 각광: 직접 도시락을 싸거나, 배달 도시락·샌드위치·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직장인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식비 절약법 다양화: 알뜰 신용카드, 식권·기프티콘, 포인트 적립, 식비공동구매, 회식 대체 점심 등 점심값 절약 노하우도 다변화되었다.

외식 시장의 반전, 점심값 부담이 만든 새로운 풍경

점심값이 오를수록 소비자는 고심에 빠지지만, 역으로 ‘특가 점심’, ‘모바일 식권’ 서비스, 다양한 프로모션 및 할인 행사가 생겨났다. 반면, 일부 식당가는 점심 고객 감소에 직면해 런치셋트·할인·포인트 적립 등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가성비를 내세운 뷔페 브랜드, 푸드코트, 식권 구독 서비스까지 ‘현실적 한 끼’ 전략이 힘을 얻는다.

특히, 대량 공급이 가능한 프랜차이즈와 대형 구내식당은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며,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골목식당과 로컬 소상공인에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기업, 직장인 점심값 부담 완화 대책

정부 차원의 직장인 점심값 지원 정책도 논의되고 있다. 근로자 1인당 월 1,000~2,000원씩 지원하는 시범 사업이 시작되고, 지자체·기업도 공동 부담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점심값 절약 효과뿐 아니라 근로자의 복지 확대, 내수 진작, 경제심리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소비쿠폰 확대 지급, 프리미엄 식권 서비스 등 현실적 지원과 지속적인 외식 물가 모니터링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점심값 인상세, 어디까지 이어질까

물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고물가와 금리 상승, 식자재비 증대, 인력난, 사회적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점심값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소비쿠폰처럼 민생 체감형 정책과 대중적 외식·구내식당 산업 혁신, 새로운 가격경쟁력 모델이 병행된다면 장기적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