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공사로 시작된 지반 침하와 아파트 붕괴
인천 동구 삼두1차아파트는 1984년 준공된 구축 아파트다.
이 아파트 단지 바로 아래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일부인 인천북항터널이 2015년 12월부터 굴착 공사가 시작되면서 300여 회의 발파가 이뤄졌다.
터널 9~10구간이 삼두1차 아파트 아래를 관통하는 구조다 보니, 거대한 진동과 굉음이 주민들에게 큰 충격과 불안감을 주었고, 이후부터 땅이 침하하기 시작했다.
지반 침하로 인해 아파트 바닥과 지반 사이 간격이 벌어지고, 곳곳에서 심각한 균열과 침하가 관측됐다.
단지 안에는 깊이가 40cm가 넘는 싱크홀이 발생했고, 아파트가 실제로 6~12cm 이상 내려앉아 건물 기울기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피사의 사탑’이라 불리며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균열 700건 이상, 주민 안전 위협과 불안 확산
삼두1차 아파트는 8년 가까이 지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입주민 약 600여 명이 불안 속에 거주하고 있다.
균열 사례만 700건 이상에 달하고, здан물 하부가 눈에 띄게 내려앉아 주민들은 천둥소리만 나도 무너질까 봐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아파트 바로 인근에 있는 교회도 바닥과 벽이 변형되어 안전 문제로 인해 이전한 바 있다.
시공사와 주민 간 책임 공방 및 법적 다툼
터널 공사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붕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며, 아파트 붕괴 원인에 대해 “이미 부실하게 지어진 건축 구조 문제”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주민들은 갯벌 매립지 기반으로 이루어진 연약한 지반 위에 터널 공사 발파가 지반 침하를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1심에서 터널 공사와 붕괴가 직접적 관계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2심이 진행 중이며 재감정 요구가 받아들여져 추가 조사와 보고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와 지반 특성
한국터널환경학회는 “인천북항터널 공사로 인해 지하수 유입과 토사 유실이 발생해 지반 침하가 일어났다”며 새로운 조사 보고서를 내놓았다.
특히 이 지역은 갯벌을 매립한 부지로 토사층이 약하고, 물 빠짐에 따른 압밀침하가 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시공사가 공사 완료 전 지반 계측을 중단했다는 점을 들어 부실 시공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사회적 파장과 향후 계획
지자체인 인천 동구청은 법적 판결과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지반 보수·보강 공사를 검토 중이며, 재건축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부지 규모가 작고 사업성 문제, 주민 간에도 보수 거주와 이주 희망이 엇갈리는 상태여서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
거주민들은 보상과 안전 확보를 요구하는 한편, 현재는 직접 균열을 막고 집을 수리하면서 생활하는 상황이다.
인근 아파트와 비교 및 지역 부동산 영향
삼두1차 아파트 맞은편의 삼두2차 아파트는 같은 시기에 지어졌으나 터널 피해를 받지 않아 균열이 없고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삼두1차 아파트의 심각한 침하 문제는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터널 공사와 지반 문제, 주민 안전 위해 신속한 해결 필요
삼두1차 아파트 ‘피사의 사탑’ 사태는 인천북항터널 공사로 인한 대규모 발파와 연약지반에 의한 지반 침하, 부실 시공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거주민의 안전과 재산권 보호를 위해서는 정부, 시공사, 지자체가 신속히 협력하여 보강 공사, 재건축, 적절한 보상 체계 마련에 나서야 한다.
또한 향후 유사한 사례 예방을 위해 지하 터널 공사 시 주변 건축물과 지반 안전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평가가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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