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 사육장의 한켠, 볕이 잘 드는 구석에 고양이 한 마리가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양이, 그저 앉아 있는 게 아닙니다. 양옆에서 다가온 두 마리 소가 동시에 고양이를 향해 혀를 내밉니다. 그리고는 한 마리는 머리 쪽을, 다른 한 마리는 등 쪽을 천천히, 아주 느릿하게 핥아주기 시작하죠. 그 모습은 마치 자동 세차장의 솔이 돌아가듯 반복적이면서도 묘하게 정돈된 리듬을 타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놀랍게도 전혀 불편해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오히려 눈을 반쯤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그루밍을 받는 중입니다. 자세히 보면 귀끝이 살짝 뒤로 젖혀지고, 입가에 미묘한 미소 비슷한 곡선이 맺혀 있죠. 마치 “오늘도 고객 만족 100% 서비스 받고 있군”이라는 표정처럼요.

소들의 혀는 크고 두껍지만 놀라울 정도로 정성스럽고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고양이의 등을 따라 아래에서 위로, 다시 부드럽게 내려가며 핥는 그 동작에는 ‘너를 아낀다’는 마음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루밍을 받는 고양이는 눈꺼풀을 천천히 내리며, 머리카락 사이를 미끄러지는 혀끝을 그대로 즐기고 있죠. 이 평화로운 세 마리의 조합이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묘한 감동을 전합니다.

레딧에서는 “소 세차장에서 세상 가장 고급 서비스를 받는 고양이”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는데요, 이 조합이 너무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그래서 더 웃기고 귀여운 장면이기 때문일 겁니다.

혹시 당신도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사랑받기만 하면 되는 시간… 가지고 계신가요? 누군가의 손길, 혹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 말이에요. 요즘처럼 속도를 재촉하는 세상 속에서 이 고양이처럼 마음껏 느긋해져도 괜찮다는 걸, 이 영상이 은근슬쩍 말해주는 듯합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는 고양이처럼 가만히 앉아, 누군가의 정성스런 손길이나 관심을 마음껏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가끔은 멈춰 있는 것도 사랑받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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