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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파월, 어색한 동거의 끝은? 살얼음판 걷는 둘의 관계

재롬 조회수  

혹시 이런 상상 해보신 적 있나요? 내가 사장인데,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겨놓은 팀장이 영 내 맘에 들지 않는 상황이요. 매일같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팀장은 “이게 최선입니다”라며 꿋꿋이 자기 길을 갑니다. 아마 속에서 천불이 나지 않을까요?

요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관계가 딱 이렇습니다. 한 명은 미국 경제의 방향키를 쥐고 대통령이 되려는 인물이고, 다른 한 명은 이미 그 방향키를 쥔 채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죠. 이 둘의 불편한 동거가 최근 들어 그야말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금리 인하, 해도 너무 안 한다는 트럼프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에서 파월 의장을 향한 비판의 수위가 부쩍 높아졌습니다. “멍청이(numbskull)”, “내가 한 최악의 임명 중 하나”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가 하면, 최근에는 연준 건물까지 이례적으로 방문해 파월 의장을 대놓고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죠.

트럼프가 이렇게까지 파월 의장을 몰아붙이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금리’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고 생각합니다. 금리를 1% 수준까지 대폭 낮춰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 트럼프 주장: “금리가 높아서 집 사려는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당장 금리를 내려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 이건 정치적인 이유로 버티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대통령 시절에도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흔든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돌아온 그가 다시 한번 같은 레퍼토리로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죠. 심지어 “8개월 안에 그는 물러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교체를 노골적으로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꿋꿋한 파월, “정치적 압력에 굴복 안 해”

이런 맹공에도 파월 의장은 쉽게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통화정책은 정치적 고려가 아닌 오직 경제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죠.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하지만 연준 의장의 임기는 법으로 보장되며, ‘정당한 이유(for cause)’ 없이는 해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트럼프가 연준 건물의 보수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파월을 압박하는 것도 이 ‘해임 명분’을 찾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오히려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같은 요인들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금리 인하를 더 어렵게 만든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습니다. 즉, ‘네 탓도 있다’는 은근한 반격인 셈이죠.

시장은 불안하다

이 두 거물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금융 시스템의 신뢰를 지탱하는 아주 중요한 기둥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입김에 따라 중앙은행의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면, 누구도 그 나라의 경제를 믿고 투자하기 어려워집니다

만약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 5월까지 이런 갈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결국 트럼프와 파월의 갈등은 단순히 두 사람의 자존심 싸움이 아닙니다. ‘정치적 경기 부양’과 ‘안정적 물가 관리’라는 두 가지 가치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현장이죠. 다가오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이 위태로운 줄다리기의 향방이 결정될 것입니다.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이들의 관계,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할 이유입니다.

#트럼프파월 #미국금리 #연준의장 #연준독립성 #미국대선 #트럼프경제정책 #제롬파월 #금융시장 #글로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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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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